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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바람 / 김용수

2013-03-23 오전 9:18:46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크기변환_SNC00261


    씨바람이 분다

    봄바람을 아우른 씨바람이 불어온다


    치맛자락에서 이는 아가씨 바람인지

    몸둥아리에서 이는 아저씨 바람인지

    도통 하얀빛으로 강산을 쏘다니다가  

    젊은 날 상처받은 섬진강에 안긴다


    강 소식을 전하는 섬진강 모래톱은

    삶과 어깨동무한 씨바람을 반기며

    거스를 수 없는 강물을

    말리지 못한 젖은 옷을

    물 다리미질 잘하는 솜씨에게 떠맡긴다


    산 소식을 전하는 지리산 야생화는

    정과 발품 팔았던 씨바람을 맞잡고

    부러지고 찢겨진 줄기를

    영글 수 없는 열매 씨를

    흙구덩이 잘 파는 맘씨에게 떠넘긴다


    씨바람이 분다

    씨바람을 피운다

    맵씨 솜씨 맘씨 글씨 바람이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3-03-23 09:18 송고
    씨바람 / 김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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