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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사, 눈이 시리다 / 정홍순
2013-04-08 오전 8:19:59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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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광양은 밤낮으로

    꽃판 벌어져 난리가 아니다

    매화로 들락거리던 벌이

    양다리 꽃가루 처매고

    한 사날 난봉하다

    시들한 매화 차버리고 나서

    벚 흔들어

    바람보다 세게 터진

    금호동 어름어름 거리다가

    제철소 철꽃

    피식피식 죽어쌓는 바다

    가로질러 이순신다리

    여수 거북선다리

    돌산공원 동백꽃에 처박혀

    바르르 신음하는 벌은

    아직 여왕을 잊고 있다

    시방 그를 누가 욕하랴

    신들려 꽃에 뛰어드는 사월

    눈이 시리다

    붉은 꽃으로 지는

    해의 이름이 너무 슬프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3-04-08 08:19 송고
    접사, 눈이 시리다 / 정홍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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