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많이 본 기사
|
1362214488903
신라의 명품은 달밤이다
불국사, 석굴암, 석가탑, 다보탑
성덕대왕 신종도 있지만
그래도 오랜 세월에도 녹슬지 않은 달밤이다
신라의 달밤 한 곡조 꺾으면서
술잔 비울 때
가시처럼 걸린 세상살이도 넘어가고
마음의 진창에 달뜨는 것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 가
그 보다도 인생의 가는 길 정둘 곳 없어
목로에서 목 처박고 울어본 적 있는 가
처용의 색시 궁둥이도 만져주고
신라 가시내들의 젖가슴도 만져주고
영지(影池)에 뜬 아사녀의 넋을 건져 올려
씻겨 주었을 달밤
꽁꽁 얼어붙은 대지의 빙판에서도
미나리 새싹이 돋아나듯이
세상살이 모질고 고달팠어도
우리네 사는 일이
한 곡조 노래보다 더 서글퍼
배고픈 자의 식욕처럼 늘 땅기는 것이었다
오늘도 나는
요즘 젊은이들이 선배들의 노래를 모창한
신라의 달밤을 들으면서
반월성에 지긋이 웃음짓는 달님을 보았다
계림에 사푼사푼 산책 나온
요석공주의 옷자락을 보았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3-04-08 08:17 송고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