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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돔 / 정홍순
2013-06-28 오전 11:30:46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external

     

     

    밥 안 먹고도 크는 것은 나무 밖이다

    살겠다고 울어쌓는 어린것에게

    생쌀 씹어 입으로 키운

    구중부화 여인이 어머니다

     

    복숭아꽃이 진다

    잘 싸맨 젖

    젖 먹은 봄냄새가 족쳐 올라

    마른눈에 물이 흐른다

     

    흘러간 물이 남해에서 물고기가 되고

    밤마다 흘러 꿈이 되었다

     

    목구멍에 쌓여진 침 섞인 뜨물

    홍보석 남보석 진주가

    입에서 나오던 길몽인지 흉몽인지

    나를 살게 해 거둬주는 어머니

     

    그랬다 입으로 꿈을 키웠다

    제 입으로 벌 때까지

    배고픔을 인내한 절식의 숨

    보름 지나 달 하나 키워놓고는

     

    복숭아꽃물 얼룩져 붕어처럼 이쁘던

    바다각시

    여수 어물전에 편안히 잘 누어계시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3-06-28 11:21 송고 2013-06-28 11:30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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