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출동, 구급출동.”
지난 29일, 보성소방서(서장 박병주) 현장대응단에 여느 때나 다름없는 구급출동 지령이 내려졌다. 장소는 벌교 1터널, 상황은 차량 단독사고. 구급대는 늘 그렇듯 최대한 신속하게 출동했고, 현장에 도착하니 상황은 예상보다 가벼운 사고였던지라 차량의 뒤쪽 범퍼만 찌그러진 상태였다. 탑승자들 역시 별다른 부상 없이 차량 밖으로 빠져나왔으나, 그중 여성이 허리통증을 호소하고 있었다. 환자가 상당히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던 터라 구급대는 환자를 최대한 안정시키면서 보호자와 함께 가장 가까운 의료기관으로 이송했다.
그렇게 평범한 한 건의 출동이 마무리 되는 것인가 싶었으나, 당황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교대점검시 구급차 청소를 하던 도중 반짝거리는 무언가가 발견된 것이다. 확인해보니 금팔찌였다. 의심되어 바로 교통시고 요구조자에게 연락을 취했다. 구급대임을 밝히고 혹시 구급차 탑승 후 분실한 물건이 없는지 문의하자 자신의 팔찌가 없어졌다는 답을 들었다. 소방서에서 팔찌를 보관하고 있다고 언급한 후 돌려줄 방법을 묻자 집이 광주라 하여 팔찌는 광주에 거주하는 직원을 통해 무사히 전달되었다.
구급대원을 하다보면 환자들이 신발, 안경, 지팡이 등을 구급차에 놓고 내리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그것까지도 챙기는 것이 구급대원의 임무이지만, 위급한 상황에서는 환자에게 더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하지만 구급대에서는 늦게라도 유실물을 발견한 경우 그것을 반드시 보관하며, 환자에게 다시 되돌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환자의 안위를 돌보는 것뿐만이 아니라 환자의 유실물과 기분도 챙김으로써 환자의 마음까지 돌보는 것, 그것이 구급대원의 임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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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01 10:00 송고
2013-10-01 10:03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