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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통문화 되살려야 한다 / 김용수  편집국장

2014-04-11 오전 9:02:01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빨간 우체통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언제나 반가움과 따뜻함을 함께 지니고 우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그 빨간 우체통이 추억의 장으로 넘어가고 있다. 왠지 서운하고도 아쉬운 생각이 든다.

     

     

    지난날, 학창시절만 해도 동네어귀와 거리곳곳에 설치되어 우리들의 소식과 사연을 전달했었던 정이든 우체통이 지금은 찾아 볼 수조차 없는 현실이다.

     

     

    그렇다. 인터넷 세상이 열리면서 우리는 많은 것을 얻었다. 하지만 소중한 그 무언가를 잃기도 했다. 다시 말해 인간의 정서적인 면과 낭만적인 그 무엇인가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즉, 빨간 우체통의 정서문화다. 깨알 같은 글씨로 자신이 직접 쓴 손 편지와 엽서 등을 우체통으로 넣었던 그 감상적이고 정성어린 정서문화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체통의 아름다움을 생각해 보자. 인간에게는 “기다림”과 “반가움”을 느끼는 감성이 있다. 기다림 속에 반가움이 있고 반가움 속에 기다림이 있듯 기다림과 반가움은 상존하는 정서로, 극히 낭만적이다. 이를테면 느림과 곡선의 아름다운 철학까지도 지니고 있는 것이 빨간 우체통이 아닐까 싶다.

     

     

    어쩌면 '누군가의 소식을 기다린다는 “기다림” 속에는 무수한 이야기와 아름다운 상상력을 키우는 이미지가 내포되어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빨간 우체통은 우리들 곁에서 추억의 장으로 넘겨지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일이다. 우리생애 사라지게 될 9가지 물건들에 대한 기사였다. 미래학자인 찰스 포가 발표했었다.

     

    그 9가지 중에 첫 번째가 우체통이다. 즉, 각종 편지와 쪽지, 명절, 크리스마스 행사 안내 등 우체국을 통해 전해 받았던 시대는 끝나가고 인터넷이라는 매체가 활성화되면서 우체통이 사라질 처지에 놓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e-메일과 문자로 대부분의 문서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으며 음성통화 품질의 향상으로 간편한 의사전달은 휴대폰을 통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따라서 우체국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고 우체통은 앞으로 점점사라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했다.

     

    이외도 수표, 종이신문, 도서, 유선전화, 음악산업, 텔레비전, 컴퓨터 관련장치, 개인정보는 사라지게 될 물건이라는 것이다.

     

     

    잠시, 우리나라의 우체통역사를 더듬어 보자. 1884년에 우정총국이 출범하면서 처음 설치됐으며, 1993년에는 대한민국에 5만7천여 개가 있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점점 줄어들어 2006년 말에는 27,317개로 집계됐다.

     

     

    게다가 1900년대 전후의 한국의 우체통은 목조의 사각함이었으나, 일제 강점기 이후에 현재와 같은 적색의 원형 우체통이 보급됐다.

     

     

    특히 우편의 ‘편(便)’을 ‘변(便)’으로 착각한 사람들이 화장실로 착각하거나 야간에 무엇인지 보이지 않는 등의 문제가 생기면서 1901년부터 눈에 잘 띄는 적색으로 바꾸게 되었다고 한다.

     

     

    이메일과 함께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빠르게 바뀌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는 느리게 가는 편지와 엽서 등은 불편하고 짜증스러울 것이다. 그래서인지 현대인들에게 있어 우체통은 점점 잊혀져가고 있는 물건이 아닐까 싶다.

     

     

    언젠가 필자도 눈 내리는 밤에 편지를 쓴 적이 있었다. 밤새 정성스럽게 쓴 편지를 붙이려고 새벽부터 빨간 우체통을 찾았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도 동네 근처에는 빨간 우체통이 보이질 않았다. 하얀 눈이 쌓인 동네근처 빨간 우체통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다. 하는 수 없이 우체국을 찾아 우표를 붙이면서 우체통 정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튼 기다림과 반가움, 그리고 느림과 곡선의 미학까지 버물어진 편지, 엽서문화는 낭만의 극치다. 현사회의 정서를 위해서라도 빨간 우체통문화를 되살려야 한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4-04-09 23:03 송고 2014-04-11 09:02 편집
    우체통문화 되살려야 한다 / 김용수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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