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수 편집국장
“農心을 아는지? 농촌의 현실을 아는지? 이번 ‘농작업 안전사고예방사업’은 농촌의 가려움을 긁어주면서 농민들의 건강까지 챙기는 농촌지원사업으로 매우 좋은 사업으로 여겨집니다. 적은 사업비로 농민들의 안전시설과 건강까지 관리해 주는 아주 알찬 사업이랄까요. 이렇게 농촌마을편의시설을 제공해 주는 고흥군 농업기술센터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 말은 전남 고흥군 과역면 노일리 외로마을 농민들의 환호의 목소리다. 그동안 마을창고의 편의시설이 없어 불편함을 느꼈던 농민들의 애로점이 웃음꽃으로 변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3천여만 원의 ‘농작업 안전사고 예방사업비’를 고흥군 농업기술센터로부터 지원받아 화장실을 비롯한 마을공동창고의 편의시설을 갖추게 됐다는 기쁨인 것이다.
석류와 유자 그리고 각종 시설재배를 하고 있는 외로 마을 농민들에게는 생각지도 못한 지원사업시설이 아닐까 싶다. 아마도 그들은 자신들의 마을공동작업장이 불편함 없이 최고의 노동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기쁨이 앞섰을 것이다
“꽃이 피었다. 석류꽃이 피었다. 유자꽃도 피었다. 아니다. 전남 고흥군 과역면 노일리 외로마을 농민들의 웃음꽃이 피었다” 농민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꽃소식은 지칠 줄 모르고 외로 마을을 떠나 고흥군으로, 전남으로, 전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참으로 잘한 일이 아닐까 싶다.
고흥군농업기술센터의 활동상이 눈에 띤다. 산업사회에서의 농촌의 현실과 농민들의 생활상을 고려한 농촌지원사업을 어떻게 실행해야 하는 것을 알았다는 사실이다. 이제부터는 농민들의 안전은 물론이고 건강까지도 관리해서 건강한 농촌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농작업 편의장비보급과 편의시설 등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곧 농민건강과 연결된 농촌보건사업이기 때문이다.
고흥군은 오래전부터 농작업 편의장비 보급을 통한 농업노동부담경감 및 작업능률 향상으로 농업인의 농업 생산성 증대를 도모하고자 ‘농작업 환경개선 편의장비 지원사업’을 추진했었다.
따라서 지역 내 농업인단체 및 마을환경개선 편의장비를 보급해 왔었다. 포두면을 비롯한 영농단체들이 지원을 받았지만 이번 외로 마을창고 공동작업장에 시설한 화장실과 편의시설은 꽃바람을 타고 있다.
외로 마을 농민들은 조그마한 일손이라도 “함께”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품앗이 농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가뜩이나 부족한 농촌일손을 돕기 위해서는 고사리 손도 필요하다. 산업사회의 발달로 농촌인구는 줄고 도시인구는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농촌일손부족은 당연지사다.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따르고 있는 우리네 농촌현실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도 외로 마을 농민들은 기계화와 편의시설, 그리고 품앗이 농업을 실행하면서 농촌을 일깨우고 있다. 그들의 구호는 “다함께”이다.
해질 무렵 외로 마을의 서쪽하늘은 황홀경이다. 주홍빛 노을이 꿈틀거리며 서쪽하늘 끝자락을 온통 물들이는 풍광이야말로 일품이다. 그 노을빛마냥 그들의 삶도 아름답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치고, 하나의 행동으로 일사분란하다. 마을공동 일에는 어른아이가 없다. 그저 “다함께”라는 한마음으로 자신의 일처럼 소중하게 여기는 마을이다.
무엇보다도 석류묘목과 열매를 생산하고 있는 외로 마을 농민들은 선진농업을 지향하고 있다. 그들은 농가소득을 올리는데 앞장서고 있으며, 산업사회에서의 농촌현실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다. 그런 까닭에 그들은 새로운 농촌사업을 시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고흥지역의 기후와 토질 등을 파악하고 타 지역에서 하지 않는 농산물 종류와 품종 도입은 물론 새로운 농사법까지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실지로 외로 마을은 고흥석류의 주산지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 원인은 고흥지역에 맞는 석류품종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새콤달콤하면서도 입안에서 여운을 남기고 석류특유의 맛을 지닌 고흥석류품종을 생산보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고흥군 과역면 노일리 외로 마을과 농업기술센터 간의 소통문화는 오늘의 농촌을 살찌우고 있다. 석류꽃마냥 붉고, 농부의 하얀 마음처럼 활짝 웃는 외로 마을 농민들이여!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황홀한 풍광 닮은 품앗이 삶을 살아가소서.
갯바람 몰아치고
빨간 햇덩이 솟아오른
복호산 아래 외로마을 들녘
붉은 석류꽃 피고지고
푸른 뚝심이 농익는다
새벽이슬 머금고
햇빛도 잘라먹고
알알이 익어가는 석류열매
농부의 발길소리 엿 듣는다
이파리 싱싱한지
줄기는 생생한지
뿌리는 왕성한지
병치레는 없는지
이리보고 저리보고
저녁노을 바라보는 농심
넘어가는 햇살 보채고 있다
바다 끝 저편으로
아슴아슴 숨어드는 햇덩이는
저녁하늘 붉게붉게 물들이고
오늘의 자화상 갯벌에 새기고 있다
깜깜한 바다 속 역겨움도 모르고
바다를 바라보다 하늘을 바라보다
햇덩이가족 주렁주렁 매달은
붉은 우주나무! 석류나무를
무수한 햇별 형제
붉은빛으로 엮고 엮어서
하늘을 수놓고 바다를 물들이는
외로마을 사람들
농심이 익는다
우주가 익는다
(필자의 “붉은 우주나무”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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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9 07:00 송고
2019-12-09 10:55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