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승화한 어머니 강은
지리산 씻어 내린 물방울로
산자락 구석구석 헤집고
강바닥 높낮이를 더듬어
염창을 지나 널따란 백사장 만들고
하동포구 구비쳐 남바다로 흐른다
비바람몰이 개구리들이
가 기 구 게 고... 하 히 후 헤 호...
금빛 모래톱 켤 때는
섬진강악기로 섬진섬진 소리 내어
여인의 강, 춤을 추다가
어머니 강, 노래를 부른다
평사리 뜨락
나물캐던 누이가
꽃물결에 맞선지도 이미 오래
강바람에 기댄지도 벌써 옛날
그래도 어머니 강은 여인의 미덕 잃지 않고
불어터진 젖무덤을 치마끈으로 칭칭 동여맨다
물장구치다 들킨 강바람도
머리 밭을 쓰다듬는 강줄기도
후미진 망덕포구 강바닥에 다다르면
어머니 가슴팍에 아름아름 새겨지는
손바닥 같은 섬진강 벗굴 밭에서
한 눈 파는 세월 강에 붙들린다
멈춤도 쉼도 모르는 어머니 강은
가끔씩 무지개다리 만들고
바다로
하늘로
물길 따라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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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8 09:32 송고
2014-07-24 02:39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