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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김굿 / 김용수

2014-12-05 오전 8:46:40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금강산 한 자락 뚝 떼

    옮겨놓은 듯한 金錢산 중턱

    알카리성 온천물에 알몸을 담군다

     

    입소문

    귀동냥으로

    소문난 낙안온천수는 미끄럽다

     

    비누 샴푸 거품세제 없이도

    방울방울 맺은 작은 물방울은

    스르르 미끌미끌

     

    탕 속에 들어간 노스님

    아! 시원하다

    와우! 시원하다를 연발한다

     

    그 소리에 탕 속으로 첨벙 뛰어든 아이

    아! 뜨거 어! 뜨꺼 소리를 지르며

    이상스런 눈초리다

     

    뱀 혓바닥처럼 날름대고

    당의정 같은 사탕발림으로

    완장 지키려는 위정자의 말처럼

    노스님의 말도

     

    아니 아니야

    위정자는 벼슬아치고

    저 노스님은 中도 人도 아니야

    하지만 덩달아 미끄러지고 있어

     

    욕탕 안에는

    발가벗은 알몸들이

    부끄러움도 없고

    위아래도 없이 그저

    때 빼고 광내는 씻김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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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4-11-25 09:27 송고 2014-12-05 08:46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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