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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편집국장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막을 내렸다. 올림픽전야제에서 단아하고 멋진 한복차림이 등장했다. 한복의 아름다움을 중국도 알아차렸을까? 중국고유의 의상마냥 뽐내는 불장난은 어디서 배웠을까? 동북공정의 일환책일까? 도무지 이해 할 수 없는 만행으로 분노가 치민다.
추석절과 설 명절 그리고 통과의례행사를 치르려면 예복으로도 입었었던 우리네 한복을 재조명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한복은 우리조상들의 얼과 혼이 담긴 의상이기 때문이다. 백의민족의 얼과 혼은 한복에 배어있으며, 민족정기로 이어졌었다.
그런 연유에서인지, 순천 청암고등학교 “예정관”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아마도 청암고의 “예정관”은 한복의 디자인스쿨로 자리매김했기에 더욱 그렇다. 순천출신인 김혜순 한복명인은 자신의 출신지에 한복에 관한 모든 예술을 전수 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 했었다. 그 결과 지난 2015년 8월 19일 순천 청암 고등학교에 “예정관”이 들어섰다.
어쩌면 “예정관”은 예술의 정수, 최고의 경지에 이른 사람, 즉 마에스트로를 양성하는 곳인지도 모른다. 세계적인 한복디자이너로 지구촌 곳곳에 한국의 얼을 심고 한복의 미와 멋을 널리 알리고 있는 김혜순 명인의 소망이 힐링도시 순천 땅에 뿌리를 내렸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게다가 “예정관”은 순천이 낳은 걸출한 한복의 장인, 예정 (허종택 1947-2000)의 선구적 업적을 기리고, 그의 예술을 전 세계에 발현시킨 김혜순 명인의 디자인 스쿨이다.
무엇보다도 “예정관”은 전라도 지역에 순결하고 고품격의 한복전통이 계승, 발전될 수 있도록 어린 학생들을 교육시키는 장소로 각광을 받을 것이다. 교육기부를 통해 패션, 예술분야의 꿈나무들이 장래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시키고 전수하는 예인들의 정원으로 성장하리라 믿는다.
“예정관”에는 淸, 順, 藝, 感이라는 슬로건이 있다. 젊은 청춘들의 예술 감각을 기르게, 쉬게 살게, 해주는 디자인 공간이랄까? 즉, 예술적 감각으로 표현해 내는 모든 것들이 순천의 바람과 소리와 빛과 향기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개방된 공간이다.
이외에도 김 명인은 “자신의 주변 인맥을 총동원해 저명인사들이 청암 고등학교에서 정기적으로 재능기부를 할 수 있도록 주선할 예정이다”고 자신의 계획을 밝혔었다. 따라서 김 명인은 이미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 영화감독 임권택씨, 탤런트 강부자씨, 차범근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 영화배우 채시라씨, 국악인 오정해씨,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씨 등이 재능기부 특강을 한다고 했다.
며칠 전이었다. 오양심 시인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옷은 한복이다”는 글을 보내왔다. 정말 참신하고 좋은 글이었다. 그는 한복의 역사성에서부터 아름다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참신한 민족성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한복은 기원전부터 입었던 우리나라고유의 의복이며, 조선옷이라고 했다. 직선과 곡선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시대에 따라 종류나 모양이 변하고 있다고 했다.
더욱이 그는 우리민족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한복은 통과의례나 중요한 의식의 예복으로 착용되고 있다고 했다. 그 중에서도 모시한복은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옷으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고 했다.
모시직물은 소백하고, 섬세하고, 단아하고, 청아하고, 우아하고, 아름다운 복식미의 극치로 우리민족이 가장 선호했었다고 한다. 고려방언으로 저왈모시배 라고 계림유사에 적혀 있으며, 삼국사기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입었던 옷으로 기록되어 있다. 게다가 신라시대에는 ‘삼십승저삼단’을 당나라에 보낸 기록이 있고, 고려시대에도 저저포, 저마포 등으로 명명되기도 했었다.
그렇다. 모시옷처럼 시원하고 가벼운 의복도 없을 것이다. 통풍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깔깔하고 산뜻해 여름옷으로 최상이다. 원단역시 선이 고와 고전미가 넘치는 전통한복과 다양한 디자인의 생활한복을 만들 수 있다.
우리민족의 얼과 혼이 깃든 한복은 깃과 섶의 만남, 섶코의 각도, 치마와 저고리의 비례 등선의 아름다움을 잘도 표현하고 있다. 한복의 늘어뜨림은 그냥 있는 게 아니라 우리 민족에 가장 잘 어울리게 만들어진 하나의 과학이다. 혼이다. 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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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1 09:40 송고
2022-02-21 09:41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