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회원가입 | 기사제보 | 즐겨찾기 추가
새 배너 / 순천시의회 새 배너 순천시청
전체기사 포토영상 오피니언 들길산책 인물동정 지역광장
최종편집시각 : 2024.12.23 (월요일) 09:15
칼럼
ㆍ전체기사
기사제보
광고문의

가장많이 본 기사
이메일 프린트 퍼가기 글자크기 원래대로 글자크기 크게 글자크기 작게
탐라도서 다져진 삶의 정 / 김용수
2017-09-24 오전 10:11:43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김용수 편집국장



    만나면 만날수록 정이 들고 헤어지지 않으려는 shiny회 나들이가 제주에서 다져졌다. 그들은 2박 3일간의 나들이를 끝내고 못내 아쉬워했다. 서로가 서로를 끌어안고 떨어지기 싫어했다. 나이테가 늘어나면서 회원서로를 위하고 서로 간의 건강을 챙겨주는 따뜻한 삶의 정이 끈적였다. 아마도 삶의 진풍경이 연출됐는지도 모른다. 


    그래, “삶은 정”이고 “정은 삶”이다. 정이 없는 삶은 삭막하다. 아니, 무미건조한 삶일 것이다. 특히 인생의 여로에서 느껴보는 정은 다양하리라 생각되어진다. 하지만 사람들의 가슴과 가슴에서 우러나온 인정은 정의 근원이 아닐까 싶다.


    무엇이 정이고 무엇이 삶이더냐? 는 물음표를 던져본다. 풋풋한 정이 베어드는 제주도는 그들의 나들이를 반겼는지, 태풍이 물러가면서 하늘까지 맑아 나들이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부부를 동반한 회원들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하고 웃음이 떠나지 안했다.    


    잠시, 정의 개념을 살펴볼까 한다. 우리나라에서 정은 사람본성의 하나인 것 같다. 그것은 사람내면의 속성이면서도 사람행위의 양태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정과 세정은 그런 테두리 안에 있다. 하지만, 사정(事情)과 물정(物情)에서는 정이 인간 환경 및 그 속의 사물들 그리고 자연과 자연사물 등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지금, 감정과 거의 동의어일 수 있는 정은 사람본성과 관련된 사회윤리적인 것이면서도 아울러 심미(審美)적인 것이기도 해서 서정(抒情)과 거의 같이 쓰일 수도 있다.


    어쩌면 정은 사람의 본성, 수양, 인품, 인간관계 등에 걸쳐 쓰이면서, 자연을 대상으로 삼은 시적(詩的) 체험에까지도 쓰이고 있지 않을까 싶다. 낱말 자체는 중국 한자에서 수용한 것이지만, 그 외연이며 내포는 한국인의 인간론 적, 사회적 그리고 생태적인 개성까지를 반영해온 것이다.


    특히 한국의 유학에서 정은 인심(人心)론 내지 인성(人性)론의 테두리 안에서 다루어지고 있다. 율곡(栗谷)이이(李珥)가 인심도심도설에서 그리고 퇴계(退溪)이황(李滉)이 심통성정도설에서 각기 정을 다루고 있는 이외에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이 심(心)과 의(意)들이 서로 물고 있는 연관의 고리 속에서 정을 말하고 있음은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빛난다. 빛나고 있다. 영어로 shiny회가 탄생된 지도 어언 50여년이다. 학창시절에 맺어졌던 우정이 사회로까지 이어지면서 반백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 세월 속에는 생의 희로애락이 담겨있고 별의별 이야기들이 숨어있다. 공직자의 삶터에서 예술의 삶터를 걸어왔던 회원들과 상업의 삶터와 농업의 삶터를 지켰었던 회원들의 발자취들이 탐라하늘에서 다시금 빛나고 있다.  삶의 정이 뭉클하게 다져지고 있는 것이다.


    비록 생을 달리한 회원한사람의 정까지를 논하라면 한도 끝도 없지만 그래도 싸인 회원들의 식지 않는 정은 오래오래 지속되리라 믿는다.


    무엇보다도 1기 회원들이 품어주는 온정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을 뿐 아니라 만학의 열기로 한의학을 배워 익힌 윤정근 회원의 식지 않는 정은 싸인회 가족의 힐링 문화로 이어지고 있다.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온정을 나눠야 한다는 그의 철학은 영원히 빛날 것이다.


    필자는 “삶은 정”이라는 에세이를 쓰고 있으면서, 이번 탐라 나들이에서 느낀 정의 소감을 시로 표출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신은 탐라 액막이를 아는지
    누이의 손끝 매서움을 아는지
    바람과 돌 그리고 여자가 많은
    바다를 끌어안는 섬
    엄마 섬으로
    누이 섬으로
    탐라는 알고 있다
    먹거리 삶는 무쇠 솥 기를
    삶 긁어모으는 주걱의 힘을
    둥글게 둥글게 쌓아 올린 방사탑
    그 끝에 까마귀 매를 꽂아두는 비결을 아는지
    대문돌담 쌓고 허물며
    고부간의 소통 길 여닫는
    핵가족의 오묘함을 아는지
    억새풀 지래눕고
    백파도 부서지는
    아리 아리랑
    탐라 아라리를 아는지
    (탐라 나들이 전문, 2017년 9월 18일 제주도에서)

    * 예부터 아라는 나라이고 아리는 강을 일컬음
    * 방사탑은 액막이로 쇠 주걱과 무쇠 솥을 넣어서 쌓음
    * 제주도는 고부간의 갈등표시로 대문돌담의 쌓았다고 함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7-09-24 10:11 송고
    탐라도서 다져진 삶의 정 / 김용수
    최근기사
    새 배너 뉴스앵키
    참살이소개 | 광고/제휴 안내 | 이용약관 | 개인정보보호방침
    참살이뉴스 사업자등록번호 : 416-14-38538 / 등록번호 : 전남 아 00078 / 발행일 : 2008년 6월 1일
    전남 순천시 연향동 장자보3길 28 T : 061) 746-3223 / 운영 : 김옥수 / 발행 ·편집 : 김용수 / 청소년보호책임 : 김영문
    yongsu530@hanmail.net yongsu530@naver.com Make by thesc.kr(scn.kr)
    Copyright 참살이뉴스. All Right R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