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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문화 사회성을 띠어야 할까? / 김용수

2013-07-27 오전 8:12:56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김용수

     

     

    왠지, 잠이 오지 않는다. 밤새 뒤척이다가 새벽이 됐다. 먼저 태안 앞바다에서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학생 5명의 명복을 빈다.

     

     

    태안의 사설 해병대 캠프, 수련회에서 다섯 명의 학생들이 목숨을 잃었다. 애지중지 키워왔던 부모들의 심정은 그야말로 환장병일 것이다. 더욱이 부모들은 수련장에서 수련을 시키는 교관의 무자격이 불러온 관리미숙의 사고에 통탄하고 있다.

     

     

    바닷물의 유속이 빠르면 바다 속에 들어가지 말았어야 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수십 명의 학생들을 바다 속에 들어가게 했던 사설해병대 캠프운영이 사고의 발단이 된 것이다.

     

     

    상기해 보자. 우리사회에 유별나게도 군대문화가 사회성을 띠고 있는 단체가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군대를 제대한 사람들로 구성된 모임들의 활동상이다. 모름지기 같은 부대에서 같은 훈련을 받고 전쟁터의 우애를 기리며 동지애를 다지는 모임들이다. 다시 말해 상이용사 전우회를 비롯한 해병전우회, 특전사 전우회, 월남파병 전우애, 유디티 전우회 등 수 많은 모임들이 있다.

     

     

    하지만 이들의 모임은 사회성을 띄고 각종 사회행사장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을 뿐 아니라 이권단체로 사회적 물의를 빚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각종 축제행사장에서는 축하와 함께 평화스런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는데도 요란한 군복차림으로 긴장감을 유발하는 행위는 잘못된 군대문화로 비쳐지지 않을 수 없다.

     

     

    사설해병대 수련회캠프만 보더라도 수련회에 관한 자격증도 없는 극소수의 인원으로 폭행폭력이나 기타 운영 문제까지 관리하는 실태가 이를 방증하고도 남음이 있지 않겠는가? 게다가 전쟁터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전우애를 다진다면 투철한 봉사정신으로 외부로부터 안티가 나지 않게끔 활동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과연 군대문화가 사회문화로 사회성을 띠어야 하는지에 궁금증이 앞서면서 이들 단체들의 현주소를 묻고 싶다. 자칫 잘못 비쳐지면 관변단체라는 오명을 받기 십상이며, 위정자들의 표밭다지기의 도구로 이용될 소지가 다분하다.

     

     

    왜냐하면 관변단체들은 관의 지원금을 받아서 운영하는 단체이기 때문에 관의 눈치를 보고 관의 통제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위정자들의 입김이 서릴 수밖에 없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관의 지원금은 국민세금의 일부이기 때문에 관의 눈치를 볼 것이 아니라 민의 눈치를 살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번 수련회는 학부모들이 돈까지 내서 보낸 해병대식 수련회로 군대문화가 사회문화에 휩쓸려 예고된 참상으로 비쳐진다.

     

     

    잠시, 수련회에 대한 상식을 알아보자. 주로 수련회는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차로 1~2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지역을 선택하고, 2박3일이나 3박4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전세버스를 이용해서 목적지에 도착하면 인솔교사는 인원점검을 끝내고 곧바로 교관들에게 아이들을 인수인계한다. 그 순간부터 학생들은 곧장 군대식의 문화에 돌입하게 된다.

     

     

    수련회라는 명분하에 학생들은 완전 군대식 훈련을 받아야 한다. 학생들은 장정들도 힘들어 하는 유격훈련은 물론 공수훈련까지 곁들여 받아야 하는 군대식 훈련문화에 몸살을 앓아야 한다. 물론 짧은 기간에 받는 훈련이기에 수련회로 명명하겠지만 학생들에게는 곤욕이고, 사설해병대수련회 캠프는 즐거운 비명일 것이다.

     

     

    수련회가 꼭 필요하면 “인성교육”에 필요한 “호연지기교육”을 바탕으로 사회문화에 익숙한 체험문화교육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학생들이 성장해서 군에 입대하면 그 때에 군대식문화를 익히고 터득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

     

     

    자식을 잃은 부모들의 마음은 천 갈래 만 갈래로 찢기고 있다. 한아이의 아버지가, 바다에 들어가 무릎을 꿇고 아들을 기다리는 모습이 생생하다.

     

     

    아무도 책임지려고 하지 않는 사건의 상황에서 울분을 참지 못한 학부모들의 심정은 다 헤아릴 수 없는 현실이 야박할 뿐이다.

     

     

    아무튼 인격형성을 위해 돈 주고 보냈던 사설해병대 수련회의 문제점을 거울삼아야 할 것이다. 군대문화가 사회문화에 휩쓸려 사회성을 띠고 있는 그 자체에 대한 분노가 국민들의 가슴에 아로 새겨지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3-07-25 09:50 송고 2013-07-27 08:12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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