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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는 25일 오후 5시에 영호남을 잇는 최초의 다리인 섬진교가 가설된 지 80년 만에 전라도 광양사람과 경상도 하동사람이 만나 화합의 한마당 잔치를 벌였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정현복 광양시장, 윤상기 하동군수, 서기동 구례군수, 서경식 광양시의회 의장 등 3개 시군 의장, 우윤근 광양․구례 국회의원, 여상규 남해․하동․사천 국회의원 등 내빈과 선수, 주민, 관광객 등 약 500여 명이 참석했다.
‘영호남 화합의 상징 섬진교, 아픈 역사를 희망으로 이어내다’는 주제로, 광양시와 하동군이 주최하고 광양․하동공생발전위원회와 전국줄다리기연합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섬진교 위에서 양 지역의 우의와 화합을 다짐하고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섬진교 양 끝에서 길놀이 농악대의 장단에 맞춰 대장기와 읍‧면‧동기를 앞세우고 양 시군 주민 각 120명이 100미터 줄을 메고 다리 중앙으로 입장한 후 광양시장과 하동군수가 각각의 줄을 하나로 이어 길이 200미터의 화합의 줄을 완성하며 시작됐다.
이 자리에서 정현복 광양시장은 30초 스피치를 통해 “오늘 줄다리기 행사는 영호남이 함께 발전하는 뜻 깊은 상생의 장이다”며, “앞으로도 3개 시군이 서로 협력해서 잘 사는 고장으로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이후 서기동 구례군수의 심판으로 양 시군 240명의 주민이 어울려 줄을 잡고 섬진강, 은빛모래, 황금재첩을 걸고 3차례 줄을 당겨 승부를 가린 결과 광양시가 2:1로 우승했다.
줄다리기가 끝난 후 양 시군 주민과 내빈, 관람객이 모두 축제 주무대인 하동 송림공원으로 이동해 우승기와 황금재첩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기쁨을 함께 나누는 ‘꿈으로 하나되기’로 화합잔치를 마무리했다. 이날 시상은 서은식 구례군의회 의장이 맡았다.
양 시군은 이번 행사를 일회성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 섬진강변 시군이 함께 참여하는 가칭 ‘섬진강 대문화축제’개최 등 영호남의 문화교류를 지속적으로 늘려가며 진정한 영호남 통합의 역사를 새로 쓰는 마중물이 되게 할 방침이다.
섬진교는 1935년 영호남을 연결하는 최초의 다리로 가설된 이후 6.25 때 다리가 끊기는 아픈 역사를 갖고 있지만 첫 개통 80년 만에 이 곳에서 전라도와 경상도 사람이 만나 몸으로 부대끼며 화합 잔치를 벌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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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7 07:3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