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 시인
아버지! 어머니!
바람이 부네요.
봄바람이 불어오는 날이면 순천만을 찾아갑니다.
서걱거리는 갈대소리와 S자로 굽어 흐르는 해수로를 바라보면서 어제의 순천과 오늘의 순천, 그리고 내일의 순천을 생각하는 까닭은 무슨 일일까요? 뭔가를 골똘하게 생각하는 것은 웬일일까요? 봄바람이 싫지는 않았는지, 자꾸만 해풍을 맞받아 가면서 순천만습지를 배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그 해풍 속에는 갯냄새와 함께 선거풍도 있었습니다. 선거풍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는 폄하된 위선과 갈등, 지워지지 않는 상처만이 덩그렇게 흉터로 남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요. 자칫 네거티브로 인해 잘못된 선택이 얼마나 큰 피해인줄을 유권자들과 지역민들은 알기나 하는지요.
아버지! 어머니!
위정자들의 권모술수는 무궁무진하답니다. 그들의 마음속에는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이기심과 영달뿐입니다. 시간이 흐른 뒤, 네거티브의 진실성이 밝혀진들 뭣하겠습니까? 후회한들 뭣하겠습니까? 순간의 잘못된 선택은 10년이라는 세월, 아니 백년이라는 세월이 걸려도 회복되기 힘듭니다. 우리의 삶 중에서 인과관계처럼 중요한 것은 없는 듯합니다. 따라서 사람과 사람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을수록 더욱더 마음의 상처는 크다는 사실을 아시는지요.
선거 때만 되면 위정자들의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네거티브는 사라져야 합니다. 상대후보를 헐뜯거나 흠집을 내서 자신이 당선되려는 비겁한 선거 전략의 풍토는 아예 싹을 잘라야 합니다. 특히 유언비어날조는 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요.
6.13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호남지방에 불어오는 선거 풍은 아마도 더불어 민주당의 열기가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민주당내의 경선이 치열하다 못해 당원들끼리도 갈등과 반목이 심하게 빚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똑똑한 사람을 뽑으려는 민주당 심으로 간주하지만 지켜보기에는 민망스러울 정도입니다.
예를 들자면 문재인정부에서의 자신의 활동상과 대통령과의 밀접한 관계 등을 내세우는가 하면 상대후보 네거티브와 함께 당원끼리의 갈등과 반목 등이 조장되는 사례가 빚어지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진흙탕 경선 판이라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더욱이 순천지역은 전남 동부육군의 중심도시로써 전남 도지사선거풍까지 불고 있습니다. 어쩌면 전남 동부지역의 유권자수를 감안한 선거 전략인지도 모릅니다. 전남 도지사예비후보경선자들이 유난이도 순천지역에 선거캠프를 만들어 물의를 빚고 있는가 하면 순천시장예비후보경선과정도 네거티브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어머님! 아버님!
어찌된 일일까요? 어이된 영문일까요? 무엇보다도 정책은 뒷전이고 상대후보를 폄하하는 네거티브가 활개를 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진정, 시민과 도민을 위한 정책들을 내세우면서 지혜와 떡을 쌓는 후보는 없을까요. 물론 있겠지요. 지혜와 덕을 겸비하고 올바른 정책과 지역민을 사랑할 줄 아는 후보를 선택해야지요.
이번 지방선거에서 호남지역은 더불어 민주당 예비후보 경선당선자가 당선자나 다름없습니다. 그래서 민주당내경선을 중요시하나 봅니다. 그 중에서도 전남지사와 순천시장은 훌륭한 정책과 함께 덕을 베풀 줄 아는 후보가 적임자가 아닐까요.
더불어 민주당원들의 선택결과도 중요하겠지만 지역민들의 선택도 매우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네거티브하지 않고 정책과 덕을 베풀 줄 아는 후보를 선택해주시라고 말입니다.
깨끗하게 흐르는 동천과 맑은 바람이 불어대는 순천만을 바라보면서 아버지, 어머니의 안녕을 빌겠습니다.
선풍의 선물인지
순천만 나들이는 따스했다
유람선으로 돌아보는 순천만과 용산
“아직도 내년보다 젊은데”
그 젊음 지키려는지
그 자태 간직하려는지
시린 가슴 꾹꾹눌러 가두고
얼린 손발 호호불고 비비며
산비탈타고 오르는 봄바람소리
아직 아직도
꽃은 피는데 바람은 웬 말
봄은 왔는데 눈보라는 웬 말
“그래, 대자연도 변수가 있단다”
마음속의 섬 하나
아직도
(필자의 졸시 “아직도”의 전문)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8-04-17 12:1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