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
본격적인 재보선활동기간이다. 선거일을 13일 남겨둔 채, 순천. 곡성지역의 유권자들은 어느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줄 것인가? 에 고심하고 있다.
이정현(새누리) 서갑원(새정연) 이성수(통진당) 구희승(무소속) 네 명의 위정자들은 자신의 지지를 호소하면서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려고 갖은 애를 쓰고 있다. 그들이 말하는 공약내지 정책들은 순천. 곡성지역과 지역민들에게 꼭 필요한 사안들이다.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책부터 교육. 교통. 행정에 이르기까지 지역민을 위한 숙원사업이다. 즉, 청년일자리창출을 위한 공단유치를 비롯해 국립순천대학교 의대유치와 도로개설 등 수많은 공약과 정책들이 그들의 입을 통해 쏟아지고 있다.
이 지역정치 풍토는 야당지역으로 새정연 지역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평민당 시기부터 지금의 새정연까지 수 십 년을 변함없이 야당과 야당후보들을 적극적으로 밀어주었고 당선시켰던 지역이었기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지금의 지역정서는 많이도 변한 것 같다. 이 지역유권자들은 말한다. “그토록 믿고 밀어주었던 당과 후보들이 지역과 지역민을 외면하고 당쟁을 일삼고 자신의 영달만을 꾀한 나머지 부정과 비리에 휘말리는 위정자로 각인되고 있다는 사실에서 정서가 바뀌고 있다”고 했다. 따라서 그들을 바라보는 시각도 판단도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지역민들은 그들이 내세운 많은 공약과 정책들은 공염불에 불과했고, 자신의 영달을 위한 그릇된 행위로 인해 지역민 간의 분열은 물론 반목과 갈등의 사회를 조장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렇기에 이번만은 진정성 있는 인물, 신의 있고 능력 있는 인물을 뽑아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순천. 곡성 지역민들은 “黑猫白猫”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뜻으로, 1970년대 말부터 등소평이 행한 중국의 경제 정책이다. 등소평은 중국을 발전 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흑묘, 백묘”라는 이론을 사용해 어떤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 즉 어떤 방법으로든 중국을 발전시키면 된다는 생각으로 사회주의이든 자본주의이든 발전에 공을 세우면 된다는 것이다.
실리적인 중국의 학문태도에서 등소평은 실용주의적 입장으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과감하게 접목시켰다. 실제로 중국은 양두구육처럼 겉만 사회주의지 완전히 시장경제를 받아들인 자본주의 국가다.
그렇다. 이번 7.30일 순천곡성지역 재보선은 흑묘든 백묘든 쥐 잘 잡는 고양이를 선택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주고 신나는 방울소리를 울리게 해야 한다.
아이러니한 캐나다 정치인 후손이 풍자한 글이 생각난다. 다시 말해 우리 국민들은 쥐인데 항상 투표를 고양이들에게만 한다는 것이다. 즉 선거철에 쥐의 권익을 대표할 사람을 선출해야 하는데 쥐에게 해가되는 고양이만 배불려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달리 생각하면 웃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찌 할 수 없는 “울며겨자먹기” 식의 선거분위기를 겪어야 하는 서민들의 서글픈 심정을 풍자한 것 같다.
아무튼 옛말에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우리의 속담과 비슷한 “흑묘백묘”를 생각게 하는 시점에서 순천. 곡성 지역민들의 유권자들은 어떤 고양이의 목에 방울을 달아 줄 것인가? 에 고심이다.
힘 있는 자의 불. 탈법과 오만 그리고 권력은 변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순천. 곡성지역민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대 변화를 가져올 것만 같다.
며칠 전 밤이었다. 필자가 택시를 탔는데, 택시기사의 말은 의외였다. “선생님! 이번에는 보선에 누구를 찍으시렵니까? 저희 기사들의 생각은 지역정서를 떠나 새정연 후보를 선택하지 않습니다. 보다 능력 있고 진정성 있는 후보를 선택하려 합니다. 생정연을 언제까지 밀어줘야 합니까? 이제 믿고 밀어주는데도 신물이 났습니다. 다들 그 나물에 그 밥입디다. 선생님도 이번 선거는 달리 생각해서 신의 있고 진정한 사람을 선택하십시오. 지역민과 지역발전을 가져올 위정자를 선택하십시오,”라고 역설했다.
급변하는 선거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아마도 순천곡성지역민들은 이번 재보선에서 쥐 잘 잡는 고양이를 선택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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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7 22:2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