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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편집국장
검은 토끼해다. 계묘년의 순천과 고흥의 해돋이는 유난히도 붉고 밝았다. 바다를 헤집고 구름을 비집으며 붉디붉은 햇덩이가 떠오르는 광경은 장관이었다. 그렇다. 전국 유명한 해맞이 장소는 물론 해돋이를 볼 수 있는 장소는 해맞이인파로 북적거렸다.
사람들은 붉고 밝은 햇덩이를 바라보면서 자신의 건강과 가정의 안위를 빌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아니다. 소망과 희망을 빌면서 지난 액운을 떨쳐버리고 새로운 기운을 받고 있지나 않을까 싶다.
해맞이를 하고 있는 한 젊은이는 “저 붉디붉게 떠오른 햇덩이와 햇살을 보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힘이 솟아나고 뭔가 모를 일들이 성취될 것만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또 그는 “지난해의 이태원 악몽을 떨쳐버리고 국민화합을 빌고 빈다.”고 했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신년의 해맞이를 즐겨왔었다. 우리나라 고유의 풍속은 아니지만 새해의 해맞이를 구경거리로 즐겨왔었다고 한다. 동해의 정동진과 양양의 낙산사, 포항의 호미 곶, 울산의 간절 곶, 여수 향일암 등 해맞이 관광객들은 늘어나고 있다. 아마도 신년의 해를 맞이하는 즐거움 속의 놀이가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도 순천의 계묘년 해맞이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기원 해맞이 행사였다. 4000여 명 시민들이 모여서 붉은 햇덩이에 정원박람회의 성공과 함께 자신의 소원까지 빌었다. 다시 말해 노 관규 순천시장은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인 ‘그린아일랜드’에서 시민들과 함께 계묘년 첫날을 맞이하면서 시정을 펼쳤다는 것이다.
그린아일랜드는 자연과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박람회상징공간으로, 국내 최초 아스팔트 도로를 광활한 잔디 길로 새롭게 탈바꿈한 곳이다.
해맞이행사는 2023정원박람회 준비과정영상상영, 퓨전국악공연, 떡국 나눔, 해맞이감상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장에는 노 시장을 비롯해 소병철 국회의원, 전라남도의회 서동욱 의장, 순천시의회 정병회 의장 등 정치인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 노 시장은 “순천은 2023정원박람회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대한민국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낼 것”이라며 “차만 다니던 도로가 사람을 위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재해예방을 위한 저류지가 어떻게 정원이 되어 우리 삶에 스며들 수 있는지, 보여드리겠다. 박람회를 찾으실 많은 관람객들을 위해 당장의 불편을 감내하고 이 정원 길을 내어주신 분들이 순천시민이다. 품격 있는 시선으로 박람회 성공에 힘을 더해주심에 감사드린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 소망도 꼭 이루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계묘년 햇살은 순천, 고흥을 비롯해 지구촌 곳곳으로 퍼지고 있다. 하늘과 땅, 바다와 육지,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속까지도 스며들고 있다. 게다가 2023순천만국제박람회는 인류의 평화를 위한 문화행사이며 인류의 힐링 장소로 조성되고 있다는 사실을 전파하고 있다.
고흥군 남양면 선정마을 역시 해맞이행사가 열렸다. 주민들의 관심 속에서 펼쳐진 이날 행사는 외지인과 관광객들의 마음을 뜨겁게 녹여 주었다. 떡국 나눔은 물론 삶은 꼬막도 나눠 먹으며 사물놀이도 즐기면서 붉은 햇덩이를 맞이했었다.
해맞이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신영우 이장은 “지난해부터 선정마을 캠핑장을 조성해 차 박을 하는 캠핑객들이 즐겨 찾는 장소가 됐다”며 “앞으로도 어촌마을의 진수인 갯벌 체험과 해맞이 장소로 거듭날 것이다.”고 말했다.
선정마을은 몇 년 전부터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많은 외지인들이 즐겨 찾는 장소가 됐다. 바닷물이 들고나는 간만차를 볼 수 있으며 광활하게 펼쳐진 갯벌 밭도 구경할 수 있다. 게다가 아름드리 수목과 숲으로 둘러싸인 해변은 휴식공간으로써 안성맞춤이다.
가끔 순천만국가정원을 찾았던 관광객들이 고흥의 선정마을도 찾는다고 한다. 그들은 수목과 함께 어우러진 숲 정원을 동경하기 때문이다. 그런 연유에서일까? tv프로에서 2박 3일 팀들이 즐겨 찾는 곳은 풍광이 아름다운장소였다. 그런 곳을 찾아다니며 놀이를 즐기고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사람들의 마음은 대동소이하다. 풍광이 아름다운 장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은 게 당연지사다. 잠시 잠깐이라도 머물며 쉬고 싶은 곳은 주변 경관이 아름답고 아늑함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안정되고 편안함이 있는 장소는 정원이 펼쳐진 곳이다. 정원은 사람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베푸는 어머니 품과 같다. 휴식공간으로 대자연의 특혜 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계묘년의 해맞이는 붉고 밝았다. 붉은 햇덩이마냥 둥근 마음과 뜨거운 열기가 전국을 비추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계묘년 햇살은 자신을 비롯해 이웃으로, 마을로, 지자체로, 국가로 세계로 퍼져 나갈 것이다. 국민화합과 평화무대가 조성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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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2 11:38 송고
2023-01-02 11:40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