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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농대를 가꾼 노익장 김용수
2024-11-04 오전 8:11:58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김용수   편집국장


     

    순천만 갈대밭에 단풍이 들고 있다. 가을 타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시월의 마지막 날이다. 필자는 은사교수님을 모시고 완도 나들이를 했다. 특히 순천농대를 가꾸며 수많은 제자들을 가르쳤던 임행진 교수님과 이상철 교수님을 모시는 뜻깊은 나들이였다. 두 분 교수님은 현직에 몸담았을 때 농대학장과 요직을 두루 거친 노익장이다.

     

    순천을 떠나 완도로 가는 길에서 임 교수님의 재담과 노익장은 끝이 없었다. 지난 학창시절이 떠오르면서 농대 교수님들의 일거수일투족이 그려졌었다. 무엇보다도 전남지역의 의대 유치를 놓고 전남 동부권과 서부권의 주민갈등까지 이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위정자들의 언행은 매우 중요함을 느꼈었다. 자칫 잘못하면 님프 현상으로 지역감정을 유발할 수도 있는 큰 난제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두 분 교수님 의사를 게재해 볼까 싶다. 두 교수님은 자신들의 고향이 영암이고, 완도로써 전남지역 의대 유치는 목포대를 지지하고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 동부권의 인구 현실과 양 대학의 재학생 수, 그리고 산업 현황 등을 고려할 때 동부권인 순천대가 적합하다고 했다.

     

    게다가 두 교수님은 전남지역 의대 유치를 놓고 서부권과 동부권의 위정자들은 자신의 정치 행보를 위해 줄다리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왜냐하면 도민의 편익을 위한 깊이 있는 생각과 넓은 안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두 교수님은 도민을 위한 의과대학 유치라면 양 대학이 서로 통합해서 동부권 대학과 서부권 대학에 본과와 분과를 두는 것이 좋을 듯싶다고 말했다.

     

    물론 서부권 주민들은 도서벽지가 많고 낙후된 서부권의 발전을 위해 목포대로 유치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인 여건과 미래지향적인 면에서는 동부권의 순천대가 적합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그렇다. 어떠한 제도나 법규는 만들어 시행하기는 어려워도 그것을 없애는 방법은 쉽다. 따라서 전남지역에 의과대학 신설은 무척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부의 정책 공약이 뒤따를 때, 양 대학의 통합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후세들의 건강과 편익을 위해서라도 큰 결단을 내려야 할 것 같다. 기필코 전남에 의과대학은 신설돼야 한다.

     

    국립 순천대학교가 앞장서고 있는 전남 의과대학 유치현황을 살펴보면 많은 의료인프라가 목포대에 앞서 있다. 다시 말해 인구수와 면적, 산업 현황, 산업 생산, 부속병원 경쟁력 등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또 의료 관련 정부 지원시설과 보건 의료교육에서도 큰 차이를 두고 있다.

     

    다수의 도민들은 어쩌다가 전남지역 의과대학 유치를 놓고 동, 서로 엇갈린 의견들이 분분한지, 모르겠다양 대학이 큰 틀로 통합해서 본과와 분과를 두는 혜안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영암이 고향인 임 교수님은 향년 94세의 나이에도 노익장을 과시했다. 정년 퇴임한 지도 벌써 40년이 지났다. 그런데도 임 교수님은 순천에서 완도까지 가는 시종일 간, 지난 추억담을 즐겁게 이야기했다. 순천대에서 처음으로 양송이를 재배하면서 이 교수와 함께 볏짚을 썰었던 추억담과 자신의 교육철학 등 이야기보따리는 술술 풀렸었다. 특히 제자들을 가르치면서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해라는 명언은 제자인 필자에게도 생생하게 새겨져 있다.

     

    필자는 이상철 교수님과 임행진 교수님 그리고 임학과 교수님들은 잊을 수 없고 지울 수 없는 사제지간이다. 학창시절을 떠나 지금까지도 교수님과 필자는 소통하고 있으며, 식사까지도 종종 나누고 있다. 성인이 된 제자들의 희로애락을 전해 들으며 자신의 교육철학도 재점검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번 완도 나들이에서 정관영 친구의 배려가 잊혀지지 않는다. 그 친구의 친절함과 예의는 매우 슬기로웠다. 그 친구는 석정 은사님과 야정 은사님을 모시는 필자를 부러워했다. 뷰가 아름다운 카페에서 정담을 나누게 했으며 완도 바다를 바라보는 시간도 갖게 했다. 아니다. 최상의 완도 멸치까지 선물해 주었다. 고맙다. 친구야!

     

    아무튼 순천농대를 가꾸었던 정년 퇴임한 은사 교수님의 완도 나들이가 또 다른 추억을 쌓게 했다. 이천 이십 사년 시월의 마지막 날은 지워지지 않을 석정 은사님!”이라는 시상을 떠올리게 했다.

    월출산 달빛 한줄기

    순천만 갯벌 한웅큼

    버무르고 버물어서

    순천농대 밑거름으로

    푸른줄기 황금열매로

    농익는 석정 은사님!

     

    황혼길 곱게 물드는 날

    야정 아우를 만나는 날

    평사 제자가 이끄는 날

    달도 묘지 산수지리에 취해

    백세 기운 나누고 있습니다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하라는

    석정의 교훈

    논의 어머니였고

    밭의 아버지였고

    땅의 조상이었습니다

     

    월출산 달빛이 은은하게 내리는 날

    순천만 노을이 곱게곱게 물드는 날

    또 다른 나들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24-11-04 08:11 송고 2024-11-04 08:11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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