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
대한민국 바다를 지키며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우리의 “해군사랑”이 조금은 식어가고 있는 것 같다. 아마도 그 원인은 천안 함과 연평도 사건으로 인해 국민들의 실망감에서 비롯된 미움증일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우리의 해군은 세계의 어느 해군과도 바꿀 수 없고 견줄 수 없는 숨은 실력과 막강한 전술을 지니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전술의 힘은 역사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이미 1,000년 전, 우리의 위대한 선각자 장보고대사는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제패한다는 것을 예견했었다. 그래서 그는 항해술을 비롯한 조선술을 익혔고 바다를 지배할 수 있는 해양연구에 온갖 힘을 쏟았었다.
그 결과 탁월한 조선술과 항해술 그리고 기동성 있는 선단 운영으로 극동항로를 장악하고 나·당·일 3국 무역을 독점했던 해상왕장보고가 됐다. 또 장보고는 파란만장한 자신의 생애에 걸맞게 청해진을 거점으로 바다의 실크로드인 바다 길을 열었었다.
어쩌면 청해진(지금의 완도)은 군사기지라기보다 무역기지로서의 성격이 더 강하기 때문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무역업에서 대성황을 이뤘을 것으로 사료된다.
특히 충무공 이순신장군은 세계해전역사상 찾아볼 수 없는 불패신화를 남겼으며, 그 업적은 대단하다아니할 수 없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세계의 어떤 전쟁에서도 특히 해전에서는 이런 기록이 없었다고 한다. 적선 격침 및 대파 359대 0, 사상자 33,780 대 243. 아마도 인류의 역사가 계속되는 한 조선 해군의 대 제독 이순신의 이 불멸의 기록은 세계 해전사에 영원히 신화로 남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세계 4대 해전은 B.C. 480년 그리스의 데미스토클레스 제독의 살라미스해전, 1588년 영국 하워드 제독의 칼레 해전, 1592년 거북선을 앞세워 승리를 거둔 이순신제독의 한산대첩, 1805년 영국 넬슨제독의 트라팔가 해전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이순신 제독의 승리는 가장 값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실례로 1907년 막강한 러시아 극동함대와 싸워 이김으로써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일본의 토고제독은 주위에서 그를 이순신 제독과 같은 위인이라고 칭송하자 이에 “나의 공로를 영국의 넬슨 제독에 비교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으나 이순신 제독의 업적에는 따라갈 수 없다”고 했다.
또 이순신 제독은 국가를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구한 세계적인 위인으로 존경 받고 있으며, 그의 전투에서 큰 공을 세운 거북선은 미국 워싱톤의 전쟁기념관, 영국 해사박물관, 중국, 독일, 불란서, 캐나다 등 세계 각지의 역사기념관에 전시되어 있다.
지난달 22일이었다. 필자가 평소 아끼는 후배로부터 해군진해기지사령부 견학을 가자는 권유를 받았다. 필자는 대한민국 해군에 대한 기초지식을 알아볼 겸, 벚꽃으로 유명한 진해를 방문한다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 생각하고 쾌히 승낙을 했다.
진해의 벚꽃 길은 “진해군항제”의 시기가 지나서인지, 관광객은 한산했다. 해군진해기지사령부 정문에서부터 안내를 받은 필자는 독도함을 승선했다. 독도함 내부를 견학하기 전에 필자는 독도함에 근무하고 있는 최 보급관으로부터 독도함과 우리의 해군력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실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했다.
즉, 항공모함과 흡사한 독도함은 우리나라 최대 수송함으로써 헬기를 탑재하고 있으며, 별의별 시설을 다 갖추었고 하루를 운행했을 때, 시가 6천만 원 정도의 유류가 소비된다는 것이다. 또 이지스함인 율곡2함은 전투함으로써 길이가 2백 미터가 넘고 미시일과 각종 신무기들을 장착했으며, 순수한 우리의 기술진으로 건조돼 현재 3척이나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필자는 정운함(잠수함)과 왕건함 등을 견학했으며, “해군사랑”이라는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겼다. 그것은 나라사랑에 앞서 정치성에 결부된 어쩔 수 없는 현실의 아픔을 느꼈기 때문이다.
비록 초개함인 천안함과 연평도사건으로 해군의 명예가 실추됐지만 해군진해기지사령부에서 접한 대한민국 해군력은 막강했다. 밝혀지지 않고 비밀스러움이 있는 해군력, 그 속에는 우리의 아들딸들의 피가 흐르고 혼이 서려있다.
오늘도 젊은 피가 들끓는 아들딸들은 온바다를 휘저으며, “해군사랑”이라는 정과 혼을 불태우고 있을 것이다. 식어가는 “해군사랑”에 다시 한 번 불을 지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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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8 07:46 송고
2011-07-18 07:47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