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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울고 있다 / 오양심
2012-01-18 오전 7:44:36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0

    우산도 받지 않은
    신이 울고 있다
    무수한 빗방울 전신으로 맞으며
    응애응애 갓난아기처럼 울고 있다

    사랑은 꿈꾸기도 전에
    소스라쳐 꿈에서 깨어나고
    세상은 살아보기도 전에
    황급히 끝나버리더라고

    열광의 박수갈채 속에서
    한목에 꽃을 피우던 황홀한 봄날도
    희망처럼 젊음을 장식하던 오색테이프도
    한 순간 긴 겨울 속으로 자취를 감추더라고

    당신이 가장 견디기 어려웠던 것은
    엄동설한보다 더 혹독하게 휘청거리며
    차가운 하늘 떠받고 홀로 걸어가는
    나를 지켜보는 것이었다고

    신이시여! 하필이면
    왜 저를 선택했나요
    왜 저를 위해 평생을 울고 있나요
    왜 비에 젖은 참사랑을 가르쳐주었나요

    당신이 가르쳐준 내리사랑으로
    이 세상 끝 날까지 아이들을 사랑하라고요
    그 험한 빗속을 우산도 받지 말고
    울며불며 오직 한길을 걸어가라고요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2-01-18 07:44 송고
    신이 울고 있다 / 오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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