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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행복의 결실 ‘효행’  / 김 지 수
목포석현초등학교 6학년 4반 (지부장상) 
2012-01-18 오전 7:48:00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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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반은 매 주말 마다 효행을 실천해야 한다. 솔직히 처음에는 ‘꼭 해야 되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할 일도 많은데... 이 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작은 효행이라도 하나 해보라고. 이 작은 효행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이 말을 듣고 나는 곰곰이 생각 하였다. 효행... 낯설기도 하지만 따뜻함이 담겨있는 단어이다. 이제까지 한 효행이라고는 유치원 때 카네이션 달아드리기, 편지 쓰기, 가끔씩 청소 도와 드리기 밖에 없다. 무뚝뚝한 딸이라 ‘사랑해요.’라는 말 한 마디도 안 해봤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제일 먼저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사랑해요... 이 말 한마디. 지금까지 한 번도 부모님께 해 본적이 없는 말이다. 왠지 모르게 어색하고 닭살 돋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선생님께서 마침 말 보다는 문자로 하는 게 오히려 마음이 잘 전달 될 수 있다고 하셨다. 용기를 낼 일도 아니지만 사랑한다는 이 말 한마디가 내게는 엄청난 용기와 인내심이 필요하였다. 드디어 처음으로 사랑한다는 마음을 전했다. 답장을 기다리며 두근두근 마음을 졸였다. ‘띵동’ 소리와 함께 도착한 부모님의 답장. 답장을 읽는 순간 너무나도 따뜻한 마음이 전해졌다. ‘나도 사랑한다. 우리딸.’,‘엄마도~ 항상 건강해 딸~’ 무뚝뚝해 보여도 나를 사랑하는 우리 아빠. 항상 나에 대한 기대감이 큰 우리 엄마. 부모님이 계셔서 나는 오늘 하루도 가족이라는 소중함을 느꼈다.
      다음 우리 반의 효행미션은 발 씻겨 드리기였다. 부모님의 발... 발 씻겨 드리기는커녕 부모님의 발을 한번도 유심히 본 적도 없다. 지금 돌아보면 나는 너무 무뚝뚝하고 재미없는 딸이었던 것 같다. 저녁식사 후 가족 모두가 모여서 TV를 보고 있었다. 나는 화장실에 가는 척 하며 따뜻한 물을 받아 왔다. 부모님께서 물을 받아온 나를 보며 어리둥절한 눈빛으로 바라보셨다. 나는 쑥스러워서 아무 말 없이 부모님의 발을 따뜻한 물에 담가 발을 씻겨 드렸다. 부모님의 발은 굳은살이 단단하게 박혀 있었다. 많은 노동 끝에 오빠와 나를 키워 주신 부모님을 지탱해 준 발에는 아름다운 결과와 달리 노동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한편으로는 굳은살이 너무 많아 이 만큼 고생하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고마움 보다 먼저 생각난 것은 미안함, 죄송함 이었다. 부모님의 노고가 만들어낸 우리... 이 노고를 아무 말 없이 노고의 결실의 끝을 맺어주기 위해서 끝까지 지탱한 부모님의 발이 너무나 마음을 아프게 하였다. 정말 사랑의 힘은 대단한 것 같다.
      세 번째 효행은 부모님과 대화 시간 가지기 이다. 처음에 선생님께서 “이번 주말에는 부모님과 시간을 내어서 대화를 꼭! 해보고 오세요.” 라고 하셨을 땐 그저 부모님과 대화하는 것이 무슨 효행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주말이 오자 난 실행에 옮겨 보았다. 먼저 우리 반 친구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였다. 나와 가장 친한 친구들, 학교생활, 시험 성적 등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서 부모님과 웃기도 하고 반성하기도 하고 칭찬 받기도 하였다. 이 중에서도 부모님께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은 바로 친구였다. 친구를 잘 만나야 학교생활과 시험 성적에도 영향이 간다는 부모님의 말씀이셨다. 처음에는 잘 이해하지 못 하였다. 하지만 주위의 이야기를 통해서 나는 꼭 모범생이 되어야겠다는 의지를 다지게 되었다. 이번 대화를 통해서 부모님과 마음도 나누고 친근함도 느낄 수 있었다.
     매주 선생님이 제시해 준 간단한 효행 말고 내가 부모님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해 보았다. 내가 지금까지 가장 많이 했던 집안일은 설거지하기나 청소하기 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빨래를 해 보려고 한다. 세탁기 다루기란 쉽지 않은 과제였다. 어떤 버튼을 눌러야 할 지 세제는 얼마만큼 넣어야 할지 정말 고민 되었지만 부모님께 세탁기 작동 방법을 차례대로 써 주시라고 하였다. 드디어 성공적으로 세탁기가 작동하였다. 몇 분 뒤 탈수를 누른 후 빨래들을 꺼내서 빨랫대에 빨래를 차곡차곡 털어서 넣었다. 빨래 한 번 하기 위해서 이 많은 절차를 거쳐야 한다니... 나는 또 다른 집안일의 지혜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빨래를 마친 후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다. 일주일씩 이 많은 효행을 하려니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왜 여태까지 안 해드렸을까 하는 죄송함도 느꼈다.
     이제는 선생님이 말해주신 효행 이외에도 다양한 효행을 스스로 생각해 보고 이번 주엔 어떤 일로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릴까? 하면서 한 주를 설레는 맘으로 보내게 된다. 이번에 내가 생각한 효행은 바로 ‘부모님과 함께 쇼핑하기’이다. 나는 원래 움직이기를 매우 싫어해서 마트에 장을 보러 간다고 하면 귀찮다고 안가는 편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같이 쇼핑하는 것 뿐 아니라 쇼핑한 것들을 장 구니에 담아서 혼자서 들고 오는 것 까지 해 볼 생각이다. 우리가족이 쇼핑할 곳은 이마트였다. 사실 쇼핑이 아니라 장보기였지만 장보기도 내게는 흔한 일이 아니었다. 각종 먹을거리와 식사거리를 사고 가족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샀다. 내가 산 것은 다름 아니 머리핀이었다. 비록 지금 내 돈으로 계산하는 것은 아니지만 항상 고생하시는 우리 엄마께 작은 선물이라도 하나 해 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엄마가 필요하다고 하시던 머리핀을 하나 사 드렸다. “왠 일로 우리 딸이 효녀됐네” 라고 하시는 우리 엄마께서 장바구니까지 모두 들어 집까지 가니까 조금 부담스러워 하시는 것 같기도 하였다. 하지만 곧 부담이 줄어들 것이다. 왜냐하면 아직도 내가 해야 할 효행은 많기 때문이다. 이번 효행을 통해서 부모님과 함께한 쇼핑의 또 다른 느낌, 또 효행이 바꾼 여러 추억들이 생겼다
     정말 부모님이란 참 좋은 분이시다. 항상 내 곁에서 나를 응원하고 지지해 주시는 부모님. 부모님이 있어 가족의 사랑이 존재하고 존경하는 롤 모델이 생기며 삶의 활력이 생긴다. 우리에게는 부모님이 누구보다도 더 소중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다. 옛말에 ‘효성이 지극하면 돌 위에 풀이 난다.’ 라는 말이 있다. 이 속담의 뜻은 효성이 지극하면 하늘도 감동해 기적을 일으킨다는 뜻이다. 나는 이 말에 정말 공감한다. 효행이 하늘도 감동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인격을 바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또, 효란 우리 사람들에게는 꼭 있어야 하는 것이다. 효는 부모님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기도 하지만 인생의 지침서가 되기도 한다. 부모님과의 대화를 통해서 많은 것을 얻고 많은 것을 배우며 많은 것을 반성하는 인생의 지침서가 될 수 있다. 효행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단지 우리가 실천하지 않은 뿐이다. 간단한 대화라도 하루에 10분씩만 하면 우리는 효행을 실천할 수 있으며 그렇게 주변의 일에서 차근차근 효행을 해 나아가다 보면 우리는 더 많은 효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효행이란 많은 것을 변화시키는 마술 같은 것이다. 효행을 하면 가족들의 사랑은 더 애틋해지며 햇살을 머금은 곡식 같이 따뜻한 추억이 생기기도 하다. 나는 이번 기회를 통해서 효행의 중요성과 효행의 변화 무엇보다도 가족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던 값진 경험이 되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효행을 실천하고 효행의 중요성을 알아가 가족들의 소중함을 알았으면 좋겠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2-01-18 07:48 송고
    사랑과 행복의 결실 ‘효행’ / 김 지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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