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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순천시의 다른 이름’이라고 적혀있다. 또한 1432년 세종 14년에 국가 통치의 기본 정보를 정리하기 위해 편찬된 ‘동국여지승람’에는 순천을 "산과 물이 기이하고 고와서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강남"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순천은 인물의 고장이다. ‘순천 가서 인물자랑 하지마라’는 속담이 있다. 순천사람은 예로부터 성품이 온화하고 순박했다. 자신의 일보다는 남을 먼저 배려하는 내리 사랑의 마음을 천부적으로 타고 났다. 남녀노소 모두 모난 구석이 없기 때문에 살결이 희고 인물이 출중했다. 대처에 나가서 순천사람이라고 하면 ‘아! 순천 가서 인물자랑 하지마라’는 그 고장사람이요? ‘ 하며 ‘여수 가서 돈 자랑하지 말고, 벌교 가서 주먹자랑하지 마라는 속담도 있지요? 그래서 얼굴이 예쁜가보다’고 기분 좋은 너스레를 떨어준다.
순천은 교육의 도시이다. 순천 교육은 고려초(940년) 지방행정구역인 승주에서부터 시작된다. 그 후 1407년(태종 7년) 순천향교가 창건되어 지방의 관학으로 문묘와 학교가 결합한 삼강오륜을 덕목으로 한 인성교육이 뿌리를 내린다. 순천시 인구는 27만 명이다. 그중에서 학생 수는 8만여 명으로 전남 동부권의 교육중심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2003년 9월에는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평생 학습도시로 선정되었고, 2004년 12월에는 국제화 교육특구로 지정되었다. 초교 36개, 중교는 18개, 고교는 13개, 대학교는 4개로 순천고나 순천여고 등에서 명문대 진학률은 전국에서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매년도 대학수능시험에서는 순천고 출신이 전남 수석을, 순천여고에서는 예체능계를 수석하여 전남도내 고득점자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순천은 천혜자원의 고장이다. 순천에는 삼산이수(三山二水)가 있다. ‘대동여지도’를 살펴보면 순천부성 북쪽에 원산이 표기되어 있다. 삼산은 원산에서 뻗어 내린 인제산, 봉화산, 황산으로 세 개의 봉우리를 말한다. 이수는 동서로 흐르고 있는 옥천과 동천이라는 두 개의 하천이다. 동천과 옥천이 순천 시내를 동서로 감돌고 있고, 죽도봉을 비롯하여 삼산이라는 세 개의 봉우리가 순천 시내를 포근하게 감싸고 있으니 풍광이 아름다운 도시라고 자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순천은 문화유산의 고장이다. 예로부터 우리조상님들은 명절을 즐겼다. 백중이 돌아오면 입에 한 아름 웃음꽃을 피운 아이들이 굿났어요! 하며 동네방네를 설치며 뛰어다녔고, 주민들은 협동심을 고취하기 위해 마당놀이를 했다. 마을 장정들이 모여 이웃마을 성문으로 들어가려고 하면 성 진입 문을 저지하고 공격하여 이긴 마을 장정들은 풍악을 울리고 사명기를 세워 군수로부터 상금을 받는 진세마당, 장원질마당, 뒷풀이 마당놀이를 했다. 특히 정월대보름에는 농악놀이를 했다. 풍농과 풍어를 위해 대대마을과 해창마을의 줄다리기는 구경꾼들의 배꼽을 거머쥐게 했다.
정월대보름이 돌아오면 달집태우기를 했다. 날이 저물면 온 마을 사람들이 속속 달집을 만드는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달집은 큰 기둥을 삼각으로 박거나 원추의 움막 형으로 대나무로 엮어서 생솔가지나 짚을 넣고 폭음이 나도록 대나무를 넣고 만들었다. 달이 떠오르는 동쪽을 터놓고 그 가운데에 새끼줄로 달 모양을 만들어 매어두었다. 운세가 좋지 않거나 삼재(三災)가 든 사람은 저고리 동정을 떼어서 불속에 넣었다. 또한 고쟁이, 속곳, 사주단자, 부적, 머리카락을 태우면서 액땜을 기원하고 마구잡이 춤을 추며 `애야디야 애야디야 어서 타올라라 잘도 타오른다.‘ 라는 노래도 부르며 달집을 태웠다.
디딜방아 액막이는 마을 부녀자들의 놀이였다. 도구질 소리에 맞추어 방아를 찧고 한해의 풍년을 기원했다. 훔쳐온 디딜방아를 메고 주술적인 노래를 액막이 놀이판을 펼쳤다. 디딜방아 앞에 제물을 차려 도액 살풀이춤도 추었다. 얼럴덜럴 디딜방아야 응아차 응아/ 어럴덜럴 발도 맞추고 응아차 응아/ 어럴덜럴 소리도 맞추세 응아차 응아/ 어럴덜럴 우리마을 잡귀 쫓고 응아차 응아/ 어럴덜럴 풍년오네 응아차 응아/ 노래를 부르면서 고사를 지냈고, 주민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는 용수제도 지냈다.
순천은 민요와 판소리의 고장이다. 순천에서 태어난 남녀노소 불문하고 민요 한곡 부르지 못하는 사람이 없다. 또한 송흥록 소리제의 동편제나 박유전 서편제의 법제는 모르더라도 판소리를 부르기 전에 목을 푸는 ‘만고강산’ ‘운담풍경’ ‘강산풍월’같은 단가나 ‘춘향전에 나오는 ’길고 긴 장천 밭에 목화 따는 저 처녀야/ 어느 듯 베를 나며 관복 도복 지어보세/ 콩도 심고 팥도 심어 백곡성숙 한연 후에/ 이것저것 거두어서 사당추신 한 연휴에/ 형제간에 우애하고 부모 봉양 하옵시다.’ 라는 ‘김매기 노래"쯤은 순천시민이면 누구나 부를 줄 안다.
순천에는 판소리 ‘순천가’가 있다. ‘죽장망혜 단표자로 호남순천을 구경 가자 장대에 봄이오니 양유천만사 죽도봉에 구름이 지어 만성명월이 삼오야라 동천을 건너 환선정을 당도하니 지당에 백련화는 맑은 향기 넘쳐있고 류기에 앵앵한 꾀꼬리는 벗 부르는 소리로다. 중중한 녹음 중에 활을 쏘는 다수한 무사들은 애애 동기 더부리고 백보천장을 다투더라. 이수를 건너 삼산을 당도하니 청천삭출 삼각봉은 반공에 솟아있고 구만리 맑은 물은 용당으로 돌아든다. 향림사를 당도하니 성시지척에 선경이 완연하구나. ~ 천자암에 당도하니 일지요 쌍향수도 흔들어보고 사중국보 저서를 일일이 관람하니 과연 순천은 동방일대의 명승지 됨을 알겠더라.’ 하는 판소리는 독립운동가 이영민의 작시에 곡을 붙인 것이다.
순천은 지금 눈 코 뜰새 없이 바쁘다. ‘하나, 삼산이수의 아름다운 산천을 보존하여 깨끗하고 아늑한 전원의 도시로 가꾼다. 둘, 교육을 중시해온 오랜 전통을 이어 우리의 후예들을 곧고 바르게 가르친다. 셋, 조계산록에 꽃핀 찬란한 전통문화와 이 고장 선현들이 이룩한 문화유산을 소중하게 지켜나간다. 넷, 선열이 충의 정신을 되새겨 나라를 생각하며 민족과 역사 앞에 떳떳하게 살아간다. 다섯, 따뜻하고 포근한 마음으로 이웃과 향토를 사랑하며 살기 좋은 순천을 건설한다.’는 순천시민헌장을 스스로 실천하고 있다. 순천에 사는 시민은 이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명품도시를 길이 빛내기 위해 ‘2013년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라는 슬
로건을 걸어놓고 70억 지구촌 식구들을 맞이할 잔치준비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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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2 22:50 송고
2012-09-02 22:54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