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웅 기자]

'왜 때려'

흔히 ‘왜 때려‘하면 ’말이 안 통해서‘라고 한다.
그 폭력과 비폭력의 경계에 의사소통이 있다.

정치적으로는 '소통'을 인정하여 받아들이는 민주주의와 그 '소통'을 무시하는 독재사회의 근간(根幹)이 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한다. 그리고 무리를 이루는 모든 사회에서는 그 '소통'의 유무로 인한 폭력성이 원초적으로 존재해 왔다.

이 모든 폭력성에 대한 솔루션이 '긍정적 소통'이다.

의사전달 그 소통의 수단은 말과 문서인데, ‘정치적인 것’(the political)을 가능케 하는 기본 수단은 ‘말’이다.
만약 정치의 장에서 ‘말’이 사라진다면 남는 것은 폭력과 억압뿐일 것이다. 현대 민주주의 사회뿐 아니라 전통 동양의 정치이상에서도 ‘소통’은 정치행위의 핵심 요소로 간주되었다.

동양의 정치사를 되짚어 보면, '소통'에 충실했던 군주는 성군으로 추앙받고 '소통'을 거부했던 군주는 항상 폭군으로 치부되었다.

백성들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사찰(査察)을 자행했던 주나라의 폭군 려왕(厲王)은 ‘불통의 정치’(politics of dis-communication)로 일관하다가 결국 권좌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소통’은 민심의 향배를 가늠케 해 주는 센서가 되는 반면, ‘불통’은 ‘정치적인 것’을 말살함으로써 결국 정치의 장 그 자체를 붕괴시키는 계기가 된다.

동양 정치사상사에서 ‘소통’과 ‘불통’ 그리고 ‘사찰’ 등에 관한 전범적(典範的) 사례들을 되짚어 보면서, 우리 시대의 정치 현실에서 가장 절실하게 요청되는 사항은 바로 ‘소통’임을 밝히고자 한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도 ‘소통’의 중요성을 찾을 수 있다.

‘통즉불통(通卽不痛), 불통즉통(不通卽痛)’
즉, ‘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않으면 아프다’는 뜻이다.

기혈이 막히면 몸이 병드는 것처럼 ‘소통’이 막히면 조직이 병드는 것이다.

조직의 지도자는  ‘소통’의 '기혈의 조율사'가 되어야 할 것이다.

'배려(配慮)의 의미'

‘소통의 목적‘은 ‘소통’ 그 자체가 아닌 ‘긍정적 소통’과 ‘부정적 소통’ 사이에서 바람직한 관계를 만드는 데 있다.

그러면 ‘바람직한 관계를 위한 필요요건’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배려하는 것’이다.

‘배려’는 자기가 먼저 상대방을 위하여 희생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희생은 결국 자신을 위한 ‘배려’로 자신에게 돌아온다.

그러므로 우리는 서로 ‘소통하는 사회’를 위하여,
자신이 먼저 ‘배려하는 마음의 실행’으로,
올바른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건전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