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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얼마 전 학원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에 할머니 한 분을 만났다. 우리 집으로 가는 길은 오르막길인데 할머니 한 분께서 많은 짐을 양쪽에 들고 올라가셨다. 그 모습이 너무나도 힘들어 보여 나는
“할머니, 제가 도와드릴까요?”
라고 여쭈어 보았다. 하지만 할머니께서는 괜찮다며 계속 사양하셨다. 그래도 힘들어 하시는 할머니를 그냥 지나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사양하셔도 계속 여쭈어 보았다. 나중에 할머니께서 마지못해
“그래. 그럼 네가 할머니 짐 좀 같이 들어줄래?”
라며 승낙해 주셔 도와드릴 수 있었다. 할머니의 짐은 매우 많았다. 큰 봉지 하나, 바구니 하나였는데 할머니와 같이 들어도 너무 무거웠다. 그래도 도와드린다고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힘을 내서 집 앞까지 들어다 드렸다.
“애야, 고맙구나. 잠시만 기다리겠니?”
할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시며 안으로 들어가셨다. 잠시 후 문이 ‘철컥!’열리면서 할머니께서는 검은색 봉지를 나에게 주셨다. 나는 감사하다고 인사를 한 후 기분 좋게 집에 갔다.
집에 도착하니, 엄마께서 문 앞에서 기다리고 계셨다.
“엄마, 지나가다 할머니 짐을 들어드렸는데 할머니께서 먹을 것을 나누어 주셨어요. 할머니 마음씀씀이가 너무 좋으세요!”
엄마께서는 나에게 정말 잘 했다며 칭찬을 해 주셨다. 나는 착한 일도 하고 칭찬도 받아서 기분이 매우 좋았다. 무엇보다 내 마음이 너무 뿌듯했다.나는 다음에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또 도와드려야 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나에게 다짐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가 또 다가왔다.
친구들과 학교 정문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부지런히 학교를 가는 길에 할머니와 할아버지께서 같이 걸어가시는 모습을 보았다. 할아버지께서는 다리가 불편하신지 휠체어를 타고 가셨고, 할머니께서는 뒤에서 휠체어를 밀고 계셨다. 그래서 도와드리려고 할머니께 여쭈어 본 후, 할머니와 대화를 나누며 할아버지의 휠체어를 밀고 갔다. 학교 앞에 도착했지만 할머니 댁까지 같이 갔다. 할머니께서는 나에게 쿠키를 나누어 주셨다.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고 학교로 뛰어갔다. 친구들은 나를 기다리다가 왜 이렇게 늦게 왔냐고 화를 냈지만, 나는 즐거운 일을 실천하고 난 후라 친구들이 화내도 마음이 상하지 않았다.
여러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에서 나보다는 남을 배려하며 생활해야 한다고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배웠다. 하지만 우리 친 할아버지, 할머니나 동네에 아는 어른들에게 공경을 실천하기는 쉬워도 다른 경우는 실천하기가 힘든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앞의 두 가지 경험을 통해 나와 관계가 없는 어른들일지라도 도울 일이 있다면 용기를 내어 실천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앞으로도 다짐을 꾸준히 실천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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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7 09:4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