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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 황지선
(이사장상) 영광정보산업고등학교 2학년 1반
2012-04-16 오전 9:59:23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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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따라 학교 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쓸쓸하다.
    옷깃을 스치는 바람결이 차갑게 느껴지니, 할머니가 더욱 보고 싶다.
     동네  입구에 들어서도, 마중 나오던 할머니의 모습을 이젠 볼 수 없으니  마음이 허전하다.
    󰡒할머니!󰡓하고 내가 부르면 󰡒우리 강아지󰡓하고 금방이라고 할머니가 달려 올 것만 같은데…….
      할머니는 항상 농사일로 바쁘신 어머니 대신 울보인 나를  등에 업고 키우셨다.
     내가 심심할까봐 들려준 할머니의 귀신 이야기, 잠이 안 오면 할머니의 쭈글쭈글한 젖을 만지며 잠을 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초등학교 때  할머니와 소풍 가라는 어머니에게  화를 내며 할머니와 소풍을 갈 거면 차라리 소풍을 가지 않겠다고  한 적이 있었다.
    그 때는 늙은 할머니를 왜 그리 부끄럽게  생각되었는지 …….
      늙으셔서 말귀를 못 알아들으시는 할머니에게 짜증도 많이 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참 후회스럽다.
    구부정한 할머니의 등도, 주름진 할머니의 얼굴도 사랑의 흔적인데…….
     요즘 마음이 울적할 때 할머니 생각을 하면 할머니의 따스한 손길이  생각이 난다.
    어렸을 적  배가 아플 때는 할머니는 거친 손으로 내 배를  만지면 거짓말처럼 배 아픈 것이 사라지고  스르르 잠이 들 곤 했다.
    할머니의 거친 손은 약손이었다.
     어느덧 내 나이 18살이 되었다.
    늦가을이면 파란 하늘 밑에  반짝 반짝 빛나는 노란 은행잎처럼, 
    전 할머니의 사랑으로 이만큼 자랐습니다.
     할머니, 철모르고 늘 할머니에게 투정만 부려도 늘 품에 안아 주셔서 전 마음 든든했습니다.
     할머니!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2-04-16 09:59 송고
    할머니 / 황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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