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변환_김용수
최근 들어 박람회이후 박람회장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라는 난제가 야기되고 있다. 골치 아프고 근심덩어리로 전락된 박람회장에 대한 활용방안을 놓고 중앙정부는 중앙정부대로, 지자체는 지자체대로, 연구를 하고 있지만 뾰쪽한 대안이 없는 것 같다.
특히 지난해에 박람회를 치렀던 여수시민들은 이미 많은 문제점을 야기 시켰던 대전박람회장의 이모저모를 들추면서 박람회 이후의 박람회장 활용방안을 놓고 깊은 고심을 하고 있다.
지난달이었다. 평소 아끼고 사랑하는 김병화 동생의 부름을 받고 여수시민회관을 찾았다. 그곳에서는 글로벌경제평화연구소 박종수 이사장 취임과 함께 “엑스포 이후 여수시와 여수인의 미래”라는 명사초청강연이 진행되고 있었다.
경청을 하고 있는 시민들과 열변을 토하고 있는 라종일 명사의 강연은 최우선적으로 여수엑스포의 사후활용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추어 지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넷들 플랜‘ 이라는 글귀가 선을 보였고 그 글귀는 처음 접하는 순간부터 왠지 다정다감한 언어로 다가왔다. 낯설지 않을 뿐 아니라 언젠가 어렴풋이 들어본 적이 있는 것처럼 귀에 익었었다.
그래서인지, 필자는 ‘넷들’에 대한 동경을 떨쳐 버릴 수 없었고 좋은 생각과 활동이라는 것을 인식한 나머지, 하루속히 엑스포를 치른 지자체와 지역민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그 내용을 요약해 보면 첫째는 “바다들의 발전플랜”이다. 바다와 들판의 조화는 자연의 섭리이기 때문에 내륙산업과 해양산업의 균형발전을 이뤄야 한다. 즉, 21세기 해양강국을 지향하는 대한민국은 블루오션 바다에서 희망과 미래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나남들 평화플랜”이다. 분열의 시대를 뒤로 하고 통합의 시대로 나가야 한다. 즉, 나와 남, 서울과 지방, 동과 서, 남과 북이 소통하고 화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시대에서 인류평화의 보편적 진리를 위해 사회. 지역 갈등과 남북분단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는 “어른들 행복플랜”이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즉, 대가족제도가 사라지고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인생 후반이 불안해 지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편안하고 안정된 노후를 보장받을 수 있는 복지정책과 실버산업 육성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넷째는 “딸 아들 비전플랜”이다. 자녀는 우리의 희망이요 미래다. 즉, 어른들의 인생경험은 청소년들의 꿈과 비전을 위한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차세대의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어른들이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다.
참으로 묘한 일이다. 인간에 있어 고향이라는 단어는 언제나 다정다감하고 가슴 설레게 하는 향수병인지 모른다. 이러한 ‘넷들 플랜’을 연구하고 실천하는 박종수 이사장은 자신의 고향인 여수를 세계의 도시! 희망의 도시로 가꾸고 싶었던가 보다.
러시아와 중국 등 외교관 생활을 하면서 단 한 번도 대한민국과 여수고향을 잊어본 적이 없었다는 박 이사장의 어제와 오늘의 연결고리가 아마도 ‘넷들 플랜’이 아닐까 싶다.
그는 대학 졸업 후 공직을 수행하면서 영국 런던대학교를 거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대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이수한 후 러시아 주재 1등서기관, 참사관, 공사 등 외교관을 역임한 후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대 교수 및 한인회장으로 활동했었다. 국내에서는 대통령 주재 한,러 대화포럼 경제분과위원, 중원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금번 사단법인 글로벌경제평화연구소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하게 된 것이다. 그간 많은 저서와 논문을 집필해 외교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관료, 학자로 평가받아 왔다.
그는 2007년 2차유치 때도 모스크바 대사관에 근무하면서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했고, 유치에 성공했던 그날 그는 뜨거운 눈물로 감내했었다고 한다. 그것은 전라도 최남단 내 고향 여수가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는 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올랐기 때문이었다고 술회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엑스포 이후 사후활용 문제에 봉착했다. 박 이사장은 엑스포 유치에 성공한 2007년 이래 고향에 다녀갈 때마다 사후활용문제를 시 당국에게 제안했었다.
‘개최의 성공’은 ‘절반의 성공’일 뿐이고 완전한 엑스포의 성공은 제대로 사후활용을 했을 때 가능하다고 말이다.
더욱이 그는 ‘엑스포 포럼’을 연례적으로 개최해서 외국인들이 찾아올 수 있는 구심점을 만들자고 했다. 가까운 예로 러시아 소치는 동계올림픽 유치와 동시에 곧바로 소치경제포럼을 출범시켜 오늘에 이르고 있다는 성공담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렇다. 여수엑스포는 도시 역사상 어쩌면 전무후무한 사건이라 아니 할 수 없다. 특히 여수는 전 세계 104개국, 10개 국제단체, 40만 여명의 외국인이 3개월간 다녀감으로써 국제적 인지도를 획득했다.
기대해 보자. ‘넷들 플랜’과 글로벌경제평화연구소의 활동상을 지켜보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이 말하는 엑스포 이후 지자체들이 겪어야할 고충과 이상형의 연결고리는 있는 것 같다.
아무튼 박람회를 치르고 난 지자체들의 관심사는 보다 나은 내일의 지자체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민 모두가 관심을 갖고 ‘넷들 플랜’과 같은 활동상을 지켜봄이 어쩔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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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13 10:09 송고
2013-10-13 10:09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