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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작 / 정홍순

2014-09-02 오전 9:28:23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태어날 테면


    쉰 살 나이 터울로는 아버지의 자식이 되지 말고


    적어도 어머니의 쉰둥이는 되지 마라


     


    늦된 농사


    갈아엎던 폐농 때마다 술이 늘던 아버지


    종자뒤웅박이 텅텅 빌 때마다


    뿌리까지 쏟아져 이빨주머니 배불러 차던 어머니


     


    천리 밖 동부 꽃이 피면


    동부 얹어 밥하는 어메 생각에 울지 않으랴


    갯둑 이슬치는 풀이 퍼렇게 자라 오르면


    깔 짐 지는 허리 굽은 아베 낫질 슬프지 않으랴


     


    천륜의 강이 고비지게 넓어도 원통하고


    눈물 같은 강에서는 울림 한통 서럽다 무덤 되고


     


    함부로 밟지도 못하겠더라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4-09-02 09:26 송고 2014-09-02 09:28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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