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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젖을 물린다 / 오양심
2016-04-07 오전 9:39:11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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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 왔다

    연둣빛 햇살과 함께

    한 석삼년 뜸을 들이다가

    기어이 나를 찾아왔다

    봄아! 너를 만나니  

    가슴이 벌렁벌렁 뛴다.

    나는 너를 얼른 품어 안고

    심장의 박동소리가 잘 들릴 수 있도록

    온 몸으로 포근하게 감싸 안는다.

    너도 탄생의 벅찬 감동을 느끼는지

    이맛살을 찡그려가며 나의 체취를 맡는구나!

    내가 눈을 맞추어 주니까 

    코부터 벌렁벌렁 웃고

    내가 손바닥으로 뒷머리를 받혀주니까

    너는 고개를 돌려 좌우를 살핀다. 

     

    내가 목소리를 들려주고

    옷섶을 들추어 젖을 물려주는 동안

    자궁속에서는 우쭐우쭐 꽃들이 피어나고

    천지간에서는 블링블링 향기가 피어나고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6-04-07 09:3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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