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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가 터졌다 / 김용수

2016-07-27 오후 1:55:12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듬성듬성한 풀포기 사이사이로

    채 마르지 않은 봉분이 파르르 웃는다

    붉디붉은 고향 황토먼지 뒤 집어 쓰고

    빙그르 웃는 그 얼굴, 그 모습

    생시인가

    착시인가

    왔냐 왔느냐 앉아라

    ()방석 내밀며 걸쭉한 이야기

    산허리 휘돌다 바람을 타고 있다

    글 모자 물려받은 시인 무논은

    물리가 터졌다며 탄성 지르고

    지금의 시는 물리적 감정이란다

    봉분이 사라져가고

    수목장으로

    평장으로

    아니다

    물리 터진 장은

    심장이다

    무장이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6-07-27 10:50 송고 2016-07-27 13:55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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