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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달천 해꼬리 / 김용수
2016-06-07 오전 9:48:27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섬 섬 섬으로 점찍다

    바닷물에 붙잡힌 여자만 해 꼬리

    서쪽하늘 쓸다가 저녁바다 쓸고 있다

    초등학교 운동회가 끝나고

    텅 빈 운동장 느티나무 뒤에서

    손가락 걸고 다짐하던 섬소녀 상기된 얼굴마냥

    붉게 뻘겋게 타오르다 지친 선홍빛 그리움으로

    새벽을 쓸고 한낮을 쓸고 하루를 쓸어 모으고 있다

    여자만 바라보는

    육 달천은 말한다

    섬 달천은 언제나 섬 섬 섬 이라고

    섬 달천은 말한다

    육 달천은 반듯이 후 회 할 거라고


    흐른 시간은 다리를 놓았다

    설움번지는 붉은 낙조를 등에 업고

    적막함 깨뜨리고 사람내음 나뒹구는

    섬달천마을 어귀에  다리가 놓였다

    둥근달은 섬달천을 비추고

    은하수는 육달천을 떠돈다

    섬달천 해 꼬리는

    하루를 불태운 햇덩이 따라

    아니마 아니무스 정 나누게 하고

    새벽부터 저녁녘까지 햇빛 쓸고 쓸어

    선홍빛 그리움을 쓸어 모으는 빗자루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6-06-07 09:46 송고 2016-06-07 09:48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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