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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놀이터문화 만드는 순천시 / 김용수
2016-09-21 오전 8:49:10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김용수1


    푸른 기상이 넘치는 순천이다. 높아만 가는 가을하늘아래 기적의 놀이터문화가 조성되고 있다. 역시 순천만국가정원의 도시답게 ‘호연지기’의 건강문화를 증진시키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의 산업사회가 빚어낸 도시문화의 단면을 살펴보자. 정이 고갈되는 사회, 혼자만의 사회로 치닫고 있다. 다시 말해 핵가족문화에서 나 홀로문화로 변화되면서 발생하는 범죄 사건들이 비일비재하다.

    특히 비행청소년들의 지능화 흉폭화는 날이 갈수록 증가되고 있는 반면 인성을 가꾸는 놀이터문화는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빌딩과 아파트 숲으로 둘러싸인 도심거리에서 놀이를 하고 심신을 단련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즉, 대자연의 품에 안겨서 하늘과 땅 사이의 기를 채워 어떠한 일에도 굴하지 않고 맞설 수 있는 당당한 기상을 만끽할 수 있는 놀이터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기적의 놀이터를 만드는 순천시의 발상은 매우 바람직하다. 아이들의 심신단련은 놀이터에서 시작된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이를 즐기면서 협동심과 의협심을 비롯해 보이지 않는 인성교육을 체험하게 되는 것이 놀이터문화인 것이다.

    정원문화를 꽃피우고 있는 순천시가 기적의 놀이터를 2020년까지 10개소를 만들어 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편익을 제공한다는 것은 매우 잘한 일이다. 현재, 연향2지구에 개장한 순천 제1호 기적의 놀이터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10곳까지 늘릴 방침이라고 한다.

    기적의 놀이터는 기존의 틀에 박힌 시설물 위주에서 벗어나 가공하지 않은 자연 소재인 돌, 흙, 통나무 등을 주재료로 흐르는 시냇물, 잔디, 언덕, 동굴, 나무 그루터기 등 자연의 상태를 그대로 구성하며 아이들이 스스로 상상하며 창의력과 모험심을 키울 수 있는 곳이다.

    현재 2호 기적의 놀이터가 신대지구에 추진 중에 있으며 주민들과 아이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오는 11월 착공에 들어가 2017년 4월까지 기적의 놀이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또 내년에 2개소의 기적의 놀이터를 추가로 조성할 예정으로 대상지를 공모 중이라고 한다.

    이미 개장한 순천 제1호 기적의 놀이터 “엉뚱 발뚱”은 개장 4개월이 지난 지금, 하루 평균 평일 200여명, 주말 700여명이 찾는 등 전국적인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인근 여수는 물론 부산, 경북 영주 등 멀리에서도 가족 단위로 많이 찾고 있다.

    게다가 자치단체의 벤치마킹도 줄을 잇고 있다. 서울시와 부산시, 그리고 광주시, 안양시, 공주시, 충주시 등 지자체들이 기적의 놀이터를 벤치마킹해 갔으며 부천시는 시장과 의장을 비롯해 36명의 간부와 의원들이 방문했었다.

    시 관계자는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어른들이 더욱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대상지 공모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그렇다. 아이들의 심신단련을 위한 놀이터문화가 정착되는 장소를 만들어야 한다. “혼밥, 혼술, 혼영”문화가 성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놀이터문화를 조성한다는 것, 그 자체가 기발한 아이디어가 아닐까 싶다.

    생각해 보자. 뭐니 뭐니 해도 어린 날의 추억은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뒹굴며 뛰어놀았던 시간들이 판박이처럼 박히어 가슴을 뭉클하게 할 것이다. 아무리 산업사회가 발달해도 사람의 감정을 사로잡을 수는 없을 것이다. 호연지기인성을 기르는 “기적의 놀이터”로 많은 시민과 외지인들의 각광을 받기를 기대한다.

    필자는 하늘이 내려준 순천 땅에서 살고 싶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산 좋고, 물 좋고, 사람 좋은 순천 땅에서 여생을 보내고 싶다는 지인들을 대할 때 마다 필자는 순천사람이라는 자긍심을 갖는다.

    이러한 순천을 가꾸는 것은 시민정신이다. 그 시민정신은 삭막한 도시문화를 떠나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情의 문화다. 언제나 활력이 넘치고 사랑으로 감싸는 순천시민정신은 조그만 일에서부터 큰일에 이르기까지 소통하고 협동하는 마음이 아닐까 싶다.

    푸르른 가을하늘처럼 순천인의 기상이 넘치고 있다. “잡월드” 유치를 비롯해 아이들과 청소년들의 추억장이 될 수 있는 놀이시설들이 많이많이 조성되기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6-09-21 08:4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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