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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섬으로 가게 해 주오 / 김용수 시인
2016-08-06 오전 8:25:07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소록대교 지나 거금대교 중간 쯤
    봉긋봉긋 벙그는 브라쟈 섬이 있다

    설레는 마음 먼저가고
    뒤 따르는 발길 어설프다

    “저 섬으로 가게 해 주오”
    무논의 입 바람소리 거세지고
    평사, 당암, 순둥은 달음질인데
    오 갈수 없는 시계바늘 빠르다

    누가 브라쟈 섬이라 불렀을까?

    썰물이면 끈이 보이고
    밀물이면 끈을 감추는
    다도해 D컵 브라쟈 섬
    젖과 피가 샘솟는 젖섬
    속셈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쌍젖섬이라 부르고 싶다

    아이를 낳을 때
    3말 3되의 피를 흘리고
    아이를 키울 때
    8섬 4말의 젖을 먹이는
    쌍 젖섬

    브라쟈 끈이 보인다
    브라쟈 끈을 감춘다

    “저 섬으로 가게 해 주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6-08-06 08:2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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