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바마는 미국의 제44대 대통령이다. 그는 2009년 취임 이후부터 줄곧 한국의 교육열과 교육제도를 주요 연설의 단골 소재로 삼은 한국교육의 예찬론자였다. 오바마 대통령이 10일 후인, 1월 20일 정식 퇴임을 앞두고 있는 8년 동안, 우리는 한국교육의 본질과 현상을 되짚어 봐야 한다.
그때 이명박 정부는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교육 예찬론에 보답하기 위해 영어몰입교육을 실시했다. 그 교육은 영어 과목 외에도 수학, 사회, 과학 등을 영어로 가르치는 교육이었다. 그 결과 우리나라의 국어교육은 곤두박질쳤고, 도덕은 땅에 떨어져 자살 1위국이 되었고, 공교육이 붕괴되었고, 영어 사교육 열풍이 가차 없이 몰아쳤던, 2011년 1월 25일 미국 의회의 국정연설에서도 오바마는 한국 교육을 극찬했다. 취임 후에도 줄곧 한국 학부모의 교육열을 거론했다.
본질과 현상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현실을 인식하는 태도이다. 현상은 눈앞에 보이는 실제의 것들을 아무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다. 사과가 땅에 떨어지는 것,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 해는 서쪽에서 떠서 동쪽으로 진다는 것 등이다. 하지만 본질은 눈에 보이는 모습 그대로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묻고 설명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는 것들이다.
그래서 과학자 ‘뉴턴’은 사과가 땅에 떨어지는 것을 의심한 나머지 우주상의 모든 물체 사이에 서로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는 ‘만유법칙’을 발견했다. ‘뉴턴’이 해가 동쪽에서 떠서 서쪽에서 왜 지는지의 본질을 의심하지 않았다면 ‘지구를 중심으로 별이 돌고 있다’는 천동설이나 ‘태양을 중심으로 지구가 돌고 있다’는 지동설은 아마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얼마 안 있으면 트럼프에게 대통령 자리를 물려줄 오바마 대통령의 인식은 우리의 교육현실과는 많이 동떨어져 있다. 오바마의 말과는 딴판으로 한국에는 교육이 거의 부재중이어서 한마디로 무질서하다. 특수학교 등 일부학교를 제외하고는 교사가 교실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도 학생들은 웃고 떠든다.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큰 소리로 통화를 하는 것은 예사 일이 되어 있다. 더 심각한 일은 교사들이 학생들의 무질서한 행태를 제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지하고 싶지 않은 것인지, 제지할 능력이 없는 것인지, 제지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지 문제가 심각할 뿐이다.
그 결과 학교 교육은 어른 교육으로 이어졌다. 지금 한국에는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로 거짓말쟁이 집합소인 국회청문회만 있을 뿐, 검찰과 특검만 있을 뿐, 탄핵된 대통령이 시간벌기를 하는 청와대만 있을 뿐, 앵무새처럼 말을 잘도 만들어내는 종편 tv만 존재할 뿐, 장관이든 국회의원이든 교육부든 문화체육관광부든 거짓말 일색일 뿐, 이제는 국민모두가 진절머리를 내는 세월호 7시간과 학교 교육과 어른교육이 부재중이다.
우리 국민 모두는 오바마가 말했던 한국 교육의 본질과 현상을 되짚어 봐야한다. 그는 임기 내내 한국교육을 칭찬으로 일관했고, 우리나라 교육부와 교사와 학부모는 영어몰입교육으로 오바마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말았다. 학교 현장에는 사제지간의 예의가 사라져버렸고, 대학입시만 난무하고 있다. 학생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스승의 그림자는 찾아볼 수가 없다.
유치원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눈 있고 귀 있는 사람은 2017년 영어유치원 원생모집의 현장에 가보면 안다. 특히 강남 한가운데를 가보면 그 경쟁률이 어떻게 되는지 금방 알 수가 있다. 2016년 유치원 재롱잔치는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하물며 춘천이나 순천 같은 교육도시라고 자부하는 유치원 학부모에게 물어보면 금방 알 수가 있는 것이다. 우리말 우리글은 종적을 감추고 영어로 된 재롱 잔치가 시종일관 진행된 한심한 작태들은, 미국인지 한국인지 분간이 어려운 참으로 가관인 풍경이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더 이상 미국의 꼭두각시 놀음을 해서는 안 된다. 버락 오바마가 영어몰입교육으로 영어식민지를 만들어버린 한국 교육을 되찾아야 한다. 특히 대통령과 교육부 종사자와 교사는 교육으로 모범을 보여준 조상님들을 거울삼아 우리의 문화유산인 한글로, 인성교육으로 한국교육을 회복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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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1 10:2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