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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 / 김용수
2017-05-23 오전 11:55:52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빗방울 그 끝을 따라
    음의 여행을 떠나고 있다


    그늘진 소리
    해맑은 소리
    격 있는 소리

    높은 음 자리에서 낮은 음 자리까지
    오르내리며 허기진 음률이 비에 젖고 있다


    뜨거워지면 소리 없이 하늘을 날고
    무거워지면 소리 내어 바다로 흘린
    그 소리
    그 가락
    꽁꽁 얼어붙는 얼음장이 되고 있다


    에라! 저놈의 빗소리
    어라! 요놈의 빗방울 여로
    음을 따라
    음조 따라
    판소리가 되고 있다


    사투리 방언처럼
    높낮이의 소리가
    굵고 가는 소리가
    곱고 거친 소리가
    진양조로 시작하다가
    자진모리 휘모리까지
    고향집 사립문을 열고 있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7-05-23 11:55 송고
    빗소리 / 김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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