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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에 가서 / 송준용
2017-04-23 오후 9:07:10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남녘에 가서

    꽃 같은 사람들을 만나

    한 사나흘 놀다 왔다

     

    이른 봄에는 매화꽃으로

    가을에는 도랑가 구절초로

    겨울에는 숯불 일궈 이글이글

    동백꽃으로 벙글던 사람들

    그 향기 그 꽃말들과

    친구하여 놀다 갔다

     

    사람은 많으나 사람이 없어

    적막한 이 세상

    마음을 적시는 꽃말로 피워보라

    마음 속 깊은 곳에 묻어둔

    꽃씨 하나로 피워보라

    세상의 꽃밭은 꽃이 아니라

    사람들의 꽃으로 채워가는 것

     

    남녘에 가서

    꽃 같은 사람들을 만나

    한 사나흘 놀다왔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7-04-23 21:0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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