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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널방바위(금오도 비렁길) / 김용수
2017-08-28 오후 10:50:14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미역널방바위 벼랑 끝에
    아낙들 한숨이 파득파득 
    작달막한 나무 뒤로
    남바다 가슴이 철썩철썩

    함구미를 돌고 돈다
    땔감나무 지고 오는
    지애비 심정을 알까
    미역보쌈 이고 가는
    지어미 심정을 알까

    간간이 오가는 뱃길 따라
    갈매기날개 짓이 소란스럽다

    손바닥채양으로 햇빛가리는 어메들
    잠시잠깐 허리피고 숨 돌리는 시간

    “어기야 디야! 저기야 디야! 상사 디어라!”
    “우리아가 무럭무럭 자라 큰사람 되거라!”
    “어야 디어라! 저야 디어라! 낭랑 디어라!”
    미역줄기 커가듯 치렁치렁 나붙고 영글어
    미역바위 널방바위
    비렁바위 벼랑바위
    용두바위 촛대바위
    부딪다 부서지는 한숨소리 하얗게 멀겋게
    멀어지고 사라지는 그날까지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7-08-28 22:50 송고
    미역널방바위(금오도 비렁길) / 김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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