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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물결 넘실대던 두만강도 변했다
맑은 물도
나룻배도
노 젓는 뱃사공도
세월타고 흐른지 이미 오래다
비좁은 강폭과
바닥이 드러난 강줄기에
쉼 없이 흐르는 두만강 물
세월의 땟물일까 눈물일까
낡고 낡은 철교와 육교
그 다리만이 지난시간을 이어줄 뿐
恨서린 두만강 흐름은 거침이 없다
언젠가
조선과 중국의 국경선이 되어버린 두만강
크고 작은 이야기 동여 맨 채로
보따리 보따리 싸매어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다
어느 날인가
백의 소년소녀는 아문상처 흔적도 도려내어
흔적없는 본연의 살, 옛 살로 이식하고
목련꽃 살처럼 보드라운 우유빛살을 찌운다
흙탕물결 넘실대던 두만강도 변한다
낡고 낡은 철교도 육교도 사람도 변한다
두만강 말물 먹이던 백의 소년소녀가
만주벌판에서 말달리던 소년소녀가
백두산천지에서 멱을 감던 소년소녀가
恨서린 두만강의 내일을
(2012년 8월 18일 두만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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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7 10:19 송고
2018-09-09 08:46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