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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막교회 / 정홍순
2013-03-16 오전 9:27:16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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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에 들어 사람 한 번

     

    교화시키겠다고 시작한 일이


    얼씨구 교화당할 뻔 젖은 혼 마르기전에


    농투성이 천진한 사람들만이


    하늘에 입도할 것 같아


    어머니 계신 집 별량으로 한 달음에 달려온 것은


    생의 일 막이 성공한 것이다


    인생은 이순부터라 했것다


    영만이 형 만만세


    농사꾼 옷 갈아입은 사제를


    금치리 동리 사람들은 총무라 부른다


    초등학교동창회총무 청주한씨문중총무 과동마을총무


    노인회총무 테니스총무 도합 오총무다


    두무포가 내려다보이는 그의 농막에는


    제석산 시루봉에서 타전한 전갈이 당도하고 있다


    통발장어 일명 통장어탕 한 투가리씩 나누고도


    향숙 상희는 성이 차지 않아


    쑥 캐러 오총무 밭에 달라붙어


    어머니 한참 때 푼돈 하시던


    냉이 달래 한 바구니 훔쳐낸다


    봄 도둑들에게 인심 푼푼한 그의 집에는


    소마구와 아래채 손질한 성소가 있다


    홍매 청매 수양매


    돌담에 기울어 핀 동백 사이로


    부샄에서 나온 토종닭이 거문고 묵은 소리로


    마중하는 사랑채


    제석산흑돌 쇳소리 나듯 인종소리 나는


    농막에 사람들이 앉는다


    오총무에게 마을이 앉는다


    그의 모든 육신이 성경처럼 펼쳐지고


    금치리가 다시 시루봉으로 답서를 쓰고 있다


    사람이 교회다 거참 사람이 교회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3-03-16 09:27 송고
    농막교회 / 정홍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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