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구말모가 지금 순천의 풍광을 일본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특히 부모님이 살았던 세계여수박람회 때는 홍보대사로 맡은 바 역할을 다해 2012년 자랑스런 여수인으로 선정되어 여수시에서 주관하는 상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구말모의 부모님은 해방 후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의 부모님은 국가관과 민족정신이 투철했다. 관혼상제의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해 결혼식 같은 기쁜 날이든 장례식 같은 슬픈 날이든 지역사회의 유지들을 초청하여 그들과 함께 잔치를 베풀었다.

  어느 날부터 구말모에게 불행의 씨앗이 싹트기 시작 했다. 재일 교포를 환영한다는 북송선을 타고 간 누나가 얼마 되지 않아 소식이 끊어진 것이다. 구말모는 부모님께 본받은 민족정신을 발판삼아 평화통일남북의 한민족 대화합의 행사에 앞장서고 시위를 벌였다. 1970년에는 평양에서 누나를 만나기도 했다.

  이산가족의 아픔을 겪으면서도 연세대학교에 박사과정을 취득하려고 온 구말모에게 대한민국 정부는 간첩의 누명을 씌우고 말았다. 죄목은 북한의 지령을 받아 한국 내 정세 및 대학가의 동향을 북에 보고한 남파된 간첩이라는 것이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지 않는다.’는 한국 속담이 있다. 구말모가 평양에서 누님과 상봉한 것이 화근이 된 것이다. 대한민국정부는 구말모에게 징역 15년의 형벌을 내렸다. 다행스럽게도 구말모는 5년의 형기를 앞두고 가석방으로 풀려나게 된다.

  나는 순천에 사는 중학교 1학년 학생이다. 아직은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하여 아는 것이 별로 없다. 가수 싸이의 ‘오빠는 강남스타일’이라는 뮤직비디오를 접하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우연하게도 한국어세계화운동본부 CEO 오양심이 쓴 ‘애국애족 정신이 투철한 말모 오빠가 간첩?’이라는 칼럼을 읽게 되었다. 처음에는 ‘말모’라는 단어가 특이해서 말모 오빠라는 이름이 붙어 있어도 사람이라는 생각이 얼른 들지 않았다. 하지만 칼럼을 자세하게 읽으면서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충격을 받았다.

  가족인 누나를 만나려고 평양에 간 것이 화근이 되어 감옥에서 10년을 살았다는 것은 구말모의 슬픔뿐만 아니라 남한과 북한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슬픔이다. 다시는 구말모 같은 사람이 이 땅에서 피눈물을 흘리는 일이 없도록 우리나라는 하루 빨리 통일을 해야 한다. 남한의 기술력과 노동력, 북한의 노동력과 기술력을 합친다면 우리나라의 경제는 날로 성장할 것이다. 북한의 무기 생산 기술로 미국이나 중국 같은 강대국의 어떤 위협에도 전혀 굴하지 않는 세계에서 가장 힘이 센 강대국이 될 것이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북한은 제3차 핵실험 이후 동족인 한국과 강대국인 미국에 도발위협을 가하고 있다. 개성공단의 가동을 중단시키고 그 책임을 남한에 전가시키는 모습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2010년에는 무고한 군인을 수십 명이나 사망하게 한 천암함 침몰 사건 같은 참상도 저질렀다. 지금 남한에는 배가고파서 국경을 넘어온 북한 탈북자가 많다. 우리 조상님들은 ‘미운 놈에게 떡 하나 더 주는’ 내리사랑을 속담으로 가르쳐 주었다. 북한에는 지금도 굶어죽는 사람이 많다고 학교에서 배우고 있다. 북한 동포에게 식량을 전하는 일은 계속되어야 하며, 자유통일을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5년이나 앞당겨 감옥에서 가석방으로 풀려난 구말모는 지금 76세의 할아버지가 되었다. 일본에서 제일 전남도민 회장직을 맡고 있는 구말모 할아버지는, 2012년에는 부모님의 고향인 여수에서 개최한 여수엑스포에서 홍보대사로 일본에 여수를 알리는 활약을 하였고, 이번 2013국제정원박람회에서도 순천을 알리는 홍보대사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우리 정부와 남북한 국민들은 크게 반성해야 한다. 이산가족을 상봉했다는 이유로 간첩의 누명을 씌워 억울한 옥살이를 10년이나 하게한 불찰, 41년 만에 간첩의 누명을 벗게 한 불찰을 케케묵은 역사 탓으로 돌리지 말아야 한다. 구말모 할아버지 같은 분에게 다시는 억울한 감옥살이를 시키는 일이 없어야 한다. 다만 일본에 살면서도 한국의 발전을, 고향산천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애국애족하고 있는 구말모의 투철한 민족정신을 우리는 물려받아야 한다. 구말모 할아버지의 나라사랑하는 마음의 사상과 철학을 우리 모두 본받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