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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익으면 떨어진다

익어지면 곧

떨어져 죽어야할

생의 안팎으로

이름 석 자 무덤주인들

새벽이면 잠바 걸치고 교회 간다 찬송 한 소절 주억이고 있으면 눈물보다 콧물이 먼저 기어 나와 은혜로운 자리 깝치는 콧물 손가락 끝으로 찍어내는 꼬락서니 때문에 음절이 비척거리다 이탈한다 아내는 재빠르게 휴지 뜯어 던져준다 오늘도 콧물 위한 여자의 치다꺼리 받고서 이현필 선생의 거지 오장치 지고 나서듯 믿어야 쓴다고 당부하던 말이 생각났지만 십자가의 원수가 나 말고 달리 누가 있을까 싶으니 허접한 껍질뿐인 나는 잘 익은 눈물이 새록새록 만져보고 싶어졌다

웃으면 잇몸만 있던

어머니 입속으로

날름 들어가던 홍시나무

대봉 한 철에

접 붙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