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시·군 가운데 절반이 자체수입으로 소속공무원 인건비도 해결하지 못할 정도로 재정난이 심각하다.

자체수입으로 공무원 인건비를 해결할 수 있는 지자체는 목포,여수,순천,나주,광양,담양,화순,영암,무안,장성,진도 등 11곳으로 절반에 불과하다.

지방세와 세외수입 총계를 일반회계 예산규모로 나눠 백분율로 환산한다면 강진군의 재정자립도는 최하위인 7.3%, 함평, 신안, 해남, 곡성, 장흥, 구례 등 7곳은 10%미만인 실정이다.

그런데도 일부 자치단체장은 자주재원확충이나, 중앙정부 의존재원중심에서 자주재원구조 변화에 대한 노력보다는 단체장들의 치적을 홍보하기 위한 선심성 행사와 각종 축제에 국민혈세를 축내고 있다.

지난 6·4지방선거 결과, 전남지역 전체 22개 시·군 단체장 선거에서 새정치연합 14명, 무소속 후보 8명이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 비해 무소속 당선자가 1명 더 늘어난 결과다.

이는 무소속 후보가 새정치연합의 후보들보다 인물 경쟁력 면에서 우위를 보인 점과 일부 공천과정에서의 갈등 등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당선자 중 3선은 서기동 구례군수, 박병종 고흥군수 등 단 두군데로 여수시 김충석시장, 김일태 영암군수, 정종해 보성군수, 이명흠 장흥군수, 정기호 영광군수 등 다섯군데는 3선 도전에 실패했다.

또한 재선에 실패한 곳은 나주시, 곡성군, 화순군, 장성군 등 무려 4곳이다.

특히 이번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소선거구제 도입이후 전남·광주에서 처음으로 보수·여당후보를 선택하는 대이변이 일어났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전국 15곳 중 4곳만 겨우 건지는 대참패를 당했으며,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퇴진과 손학규 상임고문의 정계은퇴 등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는 움켜진 기득권은 내려놓지 않으면서 말로는 새정치를 주장하고 새누리당에 대립각만을 세우는 방법 외에 어떠한 정치적 대안도 내놓지 못한 새정치민주연합의 행태에 실망하고 분노하는 민심의 결과였음을 알아야 한다.

이제 우여곡절 속에 4년 동안 지역행정을 맡은 민선6기 시장·군수께 성공한 단체장으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몇 가지 제안한다.

첫째. ‘목민심서’를 새롭게 읽길 권한다.

잘 알다시피 목민심서에는 시대와 제도는 바뀌었어도 백성을 생각하는 ‘목민관의 마음과 자세’가 잘 나타나 있다.

목민심서의 요체는 목민관의 ‘청렴’을 요구하고 있다.

선거 때는 표를 얻기 위해 굽실거리며 구걸(?)하다시피 몸을 낮추다가 당선된 이후에는 초심은 온데간데없고 오만과 독선 그리고 권위적으로 바뀌고 목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

수많은 공직자들이 시장님·군수님 떠받들고 부당한 지시도 따르지 않을 수 없는, 소위 인사권을 가지고 있으니 안하무인이고 눈에 뵈는 게 없을 게다.

그러나 권불 4년이다. 지역민들은 지켜보고 있다. 특히, 본인을 지지하지 않았던 50%의 유권자들은 시·군정을 제대로 이끄는지 혹 농단하지는 않는지 늘 감시를 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둘째, ‘인사’와 ‘재정’에 있어 투명하고 공정해야 한다.

공정한 인사는 조직운영의 근간이다. 처음 단행하는 인사부터 능력중심의 탕평인사로 직원들과 지역민들에게 감동을 줘야 한다.

예전 일부 시·군 단체장들이 승진 시 직원들로 부터 수천만 원씩 받는다는 듣기에 거북하고 민망한 소문이 나돌았고 일부는 사실로 밝혀져 그 단체장은 ‘영어의 몸’이 되고 ‘패가망신’하는 비난거리가 된 적도 있었다.

무릇 공직자는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공복’이다. 시장·군수의 사유물이 아니다. 어려운 지난시절 박봉 속에서도 국가를 위해, 국민을 위해, 희생과 봉사를 해온 주역들이다.

민선6기 시장·군수께서는 공직자들이 시민과 군민들에게 참다운 행정서비스를 다 할 수 있도록 실무 및 간부들에게 권한을 대폭 위임해주고 방향만 제시해주는 ‘선장의 역할’ 만하길 바란다.

또한 인사는 법정기관인 인사위원회의 독립성을 통해 공정성을 담보해야 한다. 인사가 시장·군수의 ‘전횡’을 할 수 있는 절대적 고유권한이 결코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모든 공사와 관련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준수하고 소위 업자(?)들을 멀리해야 한다.

업체를 선택하고 물품구입을 선정할 수 있는 법적권한은 경리관인 ‘국장’이나 ‘부 군수’에게 있다. 시장·군수는 업체를 선택할 수 있는 법적권한이 없는 걸 알아야 하며 관여해서도 안 된다.

월권이며 부당하고 위법한 행위로 보여지며 자리보전에 심대한 악영향이 올 수 있는 위험한 개입이다.

셋째, 지방의회, 언론, 시민단체 등 지역민의에 대해 마음을 열고 소통해야 한다.

지방의회는 지역민들을 대표하는 민의의 전당이다. 지역민들의 다양한 생각과 욕구가 지역의원을 통해 분출된다. 생각이 틀리다고 묵살치 말고 끝까지 경청하고 고민을 통해 해결책을 강구하는 열정을 보여야 한다.

또 언론의 기본사명은 건전한 비판과 권력 감시다. 국민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사명감을 갖고 대안을 제시하고 여론을 형성하는 집단이다. 쓴 약이 몸에는 이로운 법이다.

각종 시민단체와도 늘 대화를 통해 각계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지역의 현안들을 그 지역 민간단체들의 의견 개진과 조율을 통해 갈등과 반목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끝으로 지방재정확충에 노력해야 한다.

전남도와 22개 시·군 평균 재정자립도가 불과 17.4%로 자체수입으로 직원인건비도 해결하지 못한 지자체가 15곳이나 된다.

우선, ‘선심성 행사’나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한 각종 축제를 대폭 줄이고, 단체장 치적이나 성과만을 홍보하고 비싼 연예인 불러들이는 실속없는 축제에 아까운 ‘혈세’ 축내지 말기를 바란다.

또 수 십 차례 언론을 통해 지적을 해왔고, 안행부의 원칙적 폐지와 경실련의 폐지 주장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직도 구태의연한 자세로 관사를 사용하는 시장·군수는 이참에 문화공관으로 탈바꿈하는 민선6기 선진행정상을 보여주어야 한다.

우리 국민들은 정말 어려운 경제난속에서도 국가재원의 근간인 세금을 꼬박꼬박 내고 있다.

혈세인 국민세금으로 지방행정을 이끄는 민선 6기 시작을 맞이한 시장·군수께 진심으로 부탁한다.

부디 목민심서의 ‘청렴’을 몸소 실천해 ‘성공한 시장군수’로서 지역 사에 길이 남을 수 있도록 민본행정을 펼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