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  편집국장

독서의 계절이다. 파란 하늘과 하얀 뭉개구름이 떠도는 가을 하늘은 책을 가까이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누군가 그랬었다.“가을은 책을 가까이하면서 뭔가를 쓰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몸부림의 계절이다.”고 말이다.

그래서일까? 대한 어머니회에서는 전국 여성독후감대회 원고를 공모했으며, 순천은 물위에 피우는 문화의 꽃으로“어울림 도서관”을 개관하고 있다. 도서를 가까이하는 문화야말로 양식을 쌓는 지름길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양서를 읽고 독후감을 쓴다는 것은 인성교육과 함께 권장할 문화가 아닐까 싶다.

지난주였다. 필자는 임정심 대한어머니회 순천연합회장의 청탁으로 독후감을 심사하게 됐었다. 예선을 거쳐 올라온 20여 편의 독후감은 참으로 대단했었다. 어머니의 감성과 문장력이 돋보인 느낌이 들었었다. 그들 모두가 대한 여성임을 가만할 때, 미래의 어머니상은 밝기만 했다.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독후감들이었다. 찬사를 아끼지 않고 응원의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잠시, 대한어머니회를 소개해 볼까 싶다. 어머니들의 평생 교육기관으로서 자기개발과 자아의식을 고취해 민주적인 가정, 평등한 사회, 평화로운 국가를 만들고자 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1958년 3월에 창립돼 현재까지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한 사람의 건강한 의식은 국가를 건강하게 하며, 특히 어머니의 건강한 생각은 한 가정의 방향을 좌우하고 나아가 국가의 방향까지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대한어머니회는 이러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있는 어머니들에게 올바른 판단과 행동을 선택할 수 있도록 뒷 받침이 되고자 한다는 것이다. 대한어머니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무엇보다도 순천시의 물 위에 피어난 문화의 꽃! 어울림 체육관과 “어울림 도서관”은 시범운영 기간 중에도 1만 명의 이용자를 돌파했다고 한다. 10월에 재개관하겠지만 시민들의 관심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개관 이후 지난달 12일부터 22일까지의 이용자 수다.

그도 그럴 것이 어울림 도서관은 홍수피해방지시설인 동천변 저류지 위에 어울림 체육센터와 함께 조성된 순천시의 9번째 시립도서관이기 더욱 관심이 뜨겁다. 수면 위에 지어진 건축물의 모습에서 독특한 정서를 느낄 수 있다. 게다가 물과 어울리는 다각적인 도서관으로 시민들의 환심을 살수밖에 없다.

특히 어울림 도서관은 애니메이션, 정원, 우주항공을 테마로 한 특성화 도서관이다. 이 세 가지 테마를 반영한‘애니메이션 자료실’, ‘우주항공 자료실’, ‘정원 자료실’은 순천시가 추구하는 미래지향적 가치를 담고 있다. 일반 시민부터 전문가까지 활용할 수 있는 국내외 자료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또, 약 400만 종의 전자자료 서비스를 통해 일반분야 도서도 제공하고 있다.

더욱이 웹툰, 만화책, 애니메이션 콘텐츠로 가득한 애니메이션 자료실이 가족 단위 이용객들에게 큰 인기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휴식 공간이자 시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게다가 시민소통공간과 최신 디지털 서비스로 주목받는 도서관이다. 고전적인 도서관과는 차별화된 세련되고 현대적인 인테리어로 화제가 되고 있다. 2층의 메인 공간인‘어울마당’은 높은 층고와 널찍한 공간감, 카페와 같은 쾌적한 분위기로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이 공간은 시민들이 소통하고 힐링하는 장소일 뿐만 아니라, 강연, 공연, 전시 등이 개최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또 최신 기술이 도입돼 다양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는 도서관으로 워케이션 지원 PC, 노트북·태블릿 대출기, 오디오북 체험 부스, 디지털 갤러리 등을 갖추고 있다. 우주항공과 관련된 3D 영상이 상시 상영되는 실감형 콘텐츠 공간은 이용객들에게 신선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이외에도 물의 변화를 겸비한 물의 철학까지도 느낄 수 있는“어울림 도서관”이다. 액체에서 기체로 기체에서 고체로 고체에서 액체로 순환되는 변화과정을 볼수 있다. 아니다. 수평적 평화로움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또 노자의 물의 철학인 상선약수 수유칠덕을 상기시키는 도서관이 될 것이다.

필자가 그곳에서 쓴“가을엽서”를 옮겨 본다.

은행나무 이파리가 / 거리를 나부끼는 새벽 / 가을엽서를 쓰고 있네 // 그 사람을 눈에 달고 / 그리움을 마음에 담아 / 단풍든 이야기꾸러미 / 짤막하게 쓰고 있네 // 봄의 꽃망울을 / 여름의 푸른 잎을 / 가을의 단풍 잎을 / 함께 그린 엽서를 / 야윈 온도로 쓰고 있네 // 가을엽서는 / 처음 단어도 안녕이고 / 끝의 단어도 안녕이네 //

아무튼 물위에 피어난 어울림 체육관을 비롯해“어룰림 도서관”과 전국 여성독후감대회의 건승을 기원한다. 독서의 계절 앞에서 또 다른 글을 쓰고 있는 필자의 마음도 즐겁다. 독서를 위한 마음들이 움직이는 올가을은 푸르기만 하는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