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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의 조경수 농심 / 김용수 
2024-07-08 오전 8:15:23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김용수  편집국장



    장마철이다. 조경수의 새순이 자라서 굳어지는 철이다. 해마다 이맘 때가되면 순천의 조경수 농심이 꿈틀거린다. 그들은 6월부터 조경수 삽목 준비에 분주하다. 순천시화로 이름난 철쭉을 비롯해 황금사철과 침엽수 등 각종 조경수 꺾꽂이를 한다. 더욱이 반려동식물을 선호하는 현시대의 흐름 속에서 조경수 꺾꽂이는 진정한 농심이 아닐까 싶다.  


    어쩌면 생태도시와 연관된 ‘순천만국가정원’이 탄생된 원인도 순천농민들의 마음 밭에서 자라났는지도 모른다. 아름다운 수목들의 줄기를 잘라서 하나의 개체를 만들어내는 작업은 고귀하면서도 신비하다. 동물과 식물의 번식과정은 엇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면이 있다. 특히 식물에서는 종자번식과 줄기번식이 있다. 순천시화인 철쭉을 비롯해 대다수의 조경수는 전자번식보다도 후자번식을 택하고 있다. 


    서면에서 철쭉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민은 “처음에는 취미생활로 철쭉을 삽목 했었는데, 후일에는 생업이 됐었다.”며 “지금까지 30여 년간 철쭉농사만 지어서 6남매를 가르치고 결혼까지 시킨 효자식물이다.”고 했다. 


    전국적으로 철쭉생산지는 순천이 유명세를 띠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전국철쭉생산의 절반이상을 순천에서 재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이하게도 순천기후와 토질은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여건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제아무리 환경여건이 좋아도 농민들의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허사다. 그런 점에 비춰볼 때 순천농민들의 마음가짐은 감사와 사랑이 충만했었다. 흙과 더불어 살아가는 생활환경을 천직으로 삼았었던 농심을 꽃피웠던 것이다. 흐르는 땀방울로 흙 범벅된 몰골의 형상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식처럼 길렀었던 조경수농사였었다. 


    순천농민들이 철쭉농사와 각종 조경수농사를 지으면서 느꼈던 소감은 어떠했을까? 취미생활이었을까? 아니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삶의 방법이었을 것이다. 그들은 타농사보다 조경수농사가 더 많은 수익을 창출했기에 꾸준하게 삽목과 함께 재배를 했으리라 믿는다. 


    “나무를 보호하고 사랑한다는 것” 그 자체가 아름답지 아니한가? 예부터 지도자는 ‘治山治水(치산치수)를 잘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홍수와 산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물을 관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산에 나무를 심고 숲을 형성해야 한다. 따라서 산과 물을 잘 다스리는 사람일수록 예의와 도덕을 지킬 줄 알고, 사랑을 베풀 줄 안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순천농민들의 나무사랑은 현명한 빛이었다. 영롱한 별빛이었다. 조경수농사로 생활이 윤택해 지고 자식들까지도 훌륭하게 키우는 밑거름이 됐었다. 더러는 자녀들의 교육까지도 나무농사에 비유한 사람들도 있다. 


    자녀들이 명예스러운 자리와 고위직에 있는 일부농민은 “조경수를 정성스럽게 삽목하고 재배하였듯이 자녀들도 그런 마음으로 키웠었다.”며 “그 무엇도 감사와 사랑을 먹고 자란다면 훌륭하게  성장한다.”고 말했다. 


    문득, 정치권의 불안정이 떠오른다. 위정자들의 당쟁은 국민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 거센 경기불황은 물론 전쟁의 수난까지도 겪을 수 있다. 오늘날의 여야의 힘겨루기는 없어야 한다. 그것은 곧 국민 갈등과 반목현상을 빚기 때문이다. 또 국민 삶을 피폐하게 만든 것도 사실이다. 특히 서민들에게는 빈곤의 상처를 더욱 더 깊게 만든다. 서민물가가 멈출 줄 모르고 치솟는가 하면 부채까지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현실에서 서민과 농민들은 위정자들을 탓할 수밖에 없다. 그들의 정쟁으로 생계유지가 막막하다는 것이다. 건설경기가 침체되면서 날 노동하는 사람들의 일거리마저 사라지는 것은 기정사실이고 그에 따른 모든 것이 막혀버린다는 것이다. 


    순천농민들도 예외는 아니다. 조경수 삽목과 재배를 하면서 생계를 유지했었던 농심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그들의 한숨이 길어져서는 안 된다. 게다가 그들은 혹? 내년에도 금년처럼 불황이 지속된다면 어쩔까? 라는 의아심을 져버릴 수 없다는 것이다. 2년 전부터 불황에 접어든 조경수농사는 침체일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아무튼 지금부터서라도 위정자들은 정쟁을 멈추고 서민경제에 힘써야 한다. 서민들의 작은 소리가 더 이상 커져서는 안 될 것이다. 그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그들의 상처가 깊어갈수록 위정자들은 설 곳이 없다. 그렇다. 순천의 조경수 농심마냥 감사와 사랑을 알아야 한다. 뒤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순천의 조경수 농심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줄기를 잘라서 꺾꽂이를 하고 정성스럽게 재배하는 방법을 익혀야 할 것 같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24-07-08 08:14 송고 2024-07-08 08:15 편집
    순천의 조경수 농심 / 김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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