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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언덕 / 정홍순
찰스쟁스가 봉화산을 형상화한 순천만정원이야기
2013-02-09 오전 11:56:07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사진10%20627

     


    바람 불면 山이


    영험해진다는 것을 너는 알고 있겠지


    일몰에 떠나가는 너의 아픔을 두고


    山은 울기도 하였다


    하여 너는 깊은 길을 돌아


    어둠에 山을 묻으며


    삼산과 이수에 치는 순천인 이다


    돌산과 백야도 봄바람 봉수 오르면


    봉화산 철쭉불 타올라


    700년 山을 지고


    호수정원 아리따운 언덕에 서서


    화전에 수수히 한 잔 적시고 놀아보라


    山아, 山아 성황당산아


    한마당 칼칼하게 부르는 남도 山아


    본시 에덴처럼


    암컷 수컷 숨길일 없이 운림에 걷던


    다시는 슬픈 가락 타지 말 것을


    바람 불면 江이


    청라해진다는 것을 너는 알고 있겠지


    山은 어느새


    江을 따라 오르내리기 수백 번


    아득한 물소리로 떠나간 원혼들 이름처럼


    제 돌이 차도록 아팠던 꽃이 되어


    양지꽃 애기풀 애기나리 콩제비


    홀아비꽃 괴불주머니 으아리 으름꽃들이


    비단 속으로 자맥질하는 것을 봐라


    더욱 인갑답게 혹은 자연스럽게


    봄의 노래가 푸르게 들릴 수 있다는 것


    너는 이제 바람언덕에 서서


    치유하는 사월을 맞으라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3-02-09 11:5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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