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눈 덮인 순백의 벌판을 기차가 달립니다. 러시아 작가 ‘파스테르나크’의 장편소설 '닥터 지바고'의 한 장면입니다. 답답하고, 외롭고, 쓸쓸했던 지난날을 영화의 한 장면처럼 하얀 눈으로 감쪽같이 덮어버리고 사랑과 희망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시작은 새롭고 싶은 마음에 감사하는 것일까요? 처음 생애로 다시 돌아갈 것입니다. 모든 책의 첫 페이지로 살아가며, 텅 빈 여백을 채워가야겠지요. 모든 묵은 것들을 비워놓고 눈처럼 하얀 삶을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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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할 각오입니다.
첫 마음으로 살아가며, 내려놓고, 비우며, 용서하고, 이해하고, 사랑해야겠습니다. 인생을 마무리할 때까지 이 마음 변치 않겠다고 다짐하며, 새마음, 새 각오로 마음의 신발 끈을 조여 묶습니다. 새로운 의미를 담아 떠오르는 저 태양을 향해, 삶에 대하여 경건하게 다가서서 감사드려야겠습니다.
지금을 살아도 영원을 사는, 지상에서 살아도 하늘을 사는, 나로 살아도 사회를 사는, 인류를 사는, 희망을 꿈꾸는 겁니다. 사람을 위한, 사람이 모든 가치의 위에 서 있는 세상, 이웃과 함께 살기 좋은 우리의 길, 사람이 가야 할 길 좋은 길에 함께 나서는 것입니다. 사람 속에서 사람이 모든 가치의 척도가 되는 세상을 열어 가고 싶습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세상에는 바닷가 모래알만큼 많은 지식이 있습니다. 지식은 아름다운 지혜의 그릇에 담아야 보배가 됩니다. 올바른 실천입니다. 사랑이 없는 지혜는 간교함이 되고, 사랑이 없는 착함은 오만이 되고, 사랑이 없는 믿음은 독선이 됩니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하나'에 관심을 두어야겠습니다. 많은 지식들이 사람을 위하는, 사람을 사랑함과 거리가 멀다면 오히려 혼돈스러울 뿐입니다. 사람을 사랑함이 곧 거룩함입니다. 자연과 모든 생명과 모든 가진 것들과의 관계를 아름답게 할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지난일도 지난마음도 묵은 찌꺼기도 깨끗하게 닦아내고 새롭게 살아갈 것입니다.
나로 인하여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게 해달라고, 깊고 맑게 시작하는 하루하루가 되게 해 달라고, 지혜를 달라고, 새벽마다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어 기도를 하고 하루를 시작할 것입니다. 더 맑고 밝은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 혜안이 열리게 해 달라고, 겸손한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도 기도할 것입니다. 날마다 성실하게 살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사람을 사랑하게 해 달라고, 그 사람들과 아름다운 관계를 맺으며 즐겁고 정직하게 살아가게 해 달라고, 곁에 있음으로 귀하고 고마운 자들이 되게 해달라고, 나의 전부를 던지고 오직 교육으로 거듭난 삶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해달라고 기도할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과 나의 후배들과 미래의 주인공들과 날마다 푸름 속에서 교학상장(敎學相長-가르치고 배우면서 성장함)할 것입니다. 새벽 여백이 가득한 시간에 세상을 바라보니 하늘밑에 내가 선명하게 낮아져 있습니다. 꿈을 향해 경건히 옷깃을 여미며 다짐합니다. 묵은해를 보내고 2012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나의 한해가 눈처럼 새하얗게 빛이 나며 내 생애 가장 아름다웠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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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0 09:2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