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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편집국장
세계인들이 고대하고 기대하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다.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길, 그 길을 걸으면서 예배당을 찾는 신도들의 뒷모습이 아름답게만 보인다. 새하얀 눈빛으로 지구촌을 장식한 성탄절은 사랑의 은총이 가득하다. 특히 성탄절에 찬송가로 울려 퍼지고 있는“아리랑”은 지구촌의 사랑이고, 우리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 우리민요“아리랑”은 참된 자신을 깨닫고 사람완성에 이르는 기쁨을 노래하는 것이다. 아리랑의 한자어로 아는 참된 나를 의미하고 리는 다스릴 리를 의미하며, 랑은 밝을 랑을 뜻한다. 또 다른 의미로는 '하나님과 함께'라는 뜻을 담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따라서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는 표현은 자신을 뛰어 넘어서 어떠한 깨달음을 얻는 것이다.
게다가 고조선 시대의 언어로는“아라”는 나라이고“아리”는 강이며“랑”은 나라님을 의미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한강을 아리수로 표현하는 것도 그런 의미가 아닐까 싶다. 따라서“아라리요”는 나라와 강을 일컫는 언어로 해석된다. 아마도 까마득한 옛날에서부터 한 나라가 형성되는 지역은 큰 강이 있어야 했으며 그 강과 함께 나라가 융성했는가 싶다.
우리민요‘아리랑’노래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 1위에 선정됐다는 소식과 함께 기쁨을 만끽한지가 어제인성 싶다. 필자가‘아리랑’에 관한 역사성과 그 의미를 찾아 나선지도 꾀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런 연유에서일까? 벌써 2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지금도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다. 필자가 러시아를 여행할 때였다. 러시아의 수도인 모스크바에서도‘아리랑’노래는 불러지고 있었다. 러시아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여가수의 이름은 잊었지만 그녀는 슬라브족으로 음색은 우리의‘아리랑’민요에 안성맞춤이었다. 당시, 그녀는“소수민족 중 최고의 능력을 지니고 있는 고려인들의 애창곡이다”며“자신도 크램린 궁에서 아리랑민요를 부르는 것은 처음이다.”고 말했었다.
어쩌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러시아 슬라브족들의 민요와도 흡사한“아리랑”은 그들의 문화 속에 자리매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들의 문화는 문학과 예술의 전반에 걸쳐 매우 깊이가 있고 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아리랑’노래가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작곡가들로 구성된 선정대회에서 82%라는 높은 지지율로 단연 1위에 올랐다는 것은 매우 기뻐할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선정 단에는 단 한 명의 한국인도 없었다. 한마디로 대단한 쾌거다. 우리 모두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
‘아리랑’은 작가 미상의 우리나라 민요로써 남녀노소 누구나 잘 알고 부르는 노래다. 우리는 아리랑을 흔히 사랑에 버림받은 어느 한 맺힌 여인의 슬픔을 표현한 노래로 대충 그리 알고 생각하는데, 아리랑이라는 민요 속에 담긴 큰 뜻이 있다.
‘아(我)’는 참된 나(眞我)를 의미하고,‘리(理)’는 알다, 다스리다, 통한다는 뜻이며,‘랑(朗)’은 즐겁다, 다스리다, 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는 것은 나를 찾기 위해 깨달음의 언덕을 넘어간다는 의미이고, 고개를 넘어간다는 것은 곧 피안의 언덕을 넘어간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의 뜻은 진리를 외면하는 자는 얼마 못가서 고통을 받는다는 뜻으로, 진리를 외면하고 오욕락(五慾樂)을 쫓아 생활하는 사람은 그 과보로 얼마 못 가서 고통에 빠진다는 뜻이다.
이처럼 아리랑은 이치(理致)와 도리(道理)가 있다. 세상이치와 도리를 알고 살아간다는 것은 철학이 있고 깨달음의 삶일 것이다. 이제는 우리의 민요 아리랑이 전 세계인의 노래가 되었음을 축하해주고 기쁘게 생각해야한다.
며칠 전이었다. 성탄특집 (헐버트가 전하는 기쁜 소식)을 시청했다. 너무도 감격스러운 이야기를 알 수 있었다. 130년 전의 한국사를 보는 느낌이었다. 호머 헐버트의 생애를 찾아보았고 그가 남긴 유물유언도 찾아볼 예정이다.
뒤 늦게나마 2023년, 성탄절을 맞아서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했었던 헐버트 선교사의 가슴 찡한 삶을 조명한 kbs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
헐버트 선교사는 (사민필지)라는 최초의 한글 교과서를 펴내면서 한글애용을 주창한 한글학자였다. 아리랑을 악보로 표기화해서 다시 한국에 전한 음악가이기도 했다. 그는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깨닫고 세계화를 예언하며 양화진에 묻히기를 원했다. 그는 한국을 사랑했던 푸른 눈의 한국인이 아닐까 싶다.
아무튼 성당과 교회당에서 울려 퍼지는 찬송가 중에서“아리랑”이 불러지고 있다는 새로운 사실에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모두가 한글과 아리랑의 우수성을 잘 알고 있겠지만 지금부터서라도 우리민족의 문화예술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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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5 10:56 송고
2023-12-25 10:57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