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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효도 / 채혜원
목포동초등학교 6학년 3반 (지부장상)
2012-01-22 오전 9:07:59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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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 할머니는 제가 어릴 때부터 파킨슨씨병을 앓고 계십니다. 그런데도 맞벌이를 하시는 부모님을 위해 저를 돌보아 주셨습니다. 유치원에 다녀오면 힘드실 텐데도 저를 위해 감자튀김이나 과일 등의 맛있는 간식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제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되었을 때 엄마는 ‘청산도’라는 섬의 분교로 발령이 났습니다. 저는 여동생과 할머니, 엄마와 함께 분교에 딸려있는 관사에 살게 되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우리를 돌보아 주어야 한다며 함께 가셨고 저희는 학교가 끝나면 집에 가서 간식을 먹고 놀기 일쑤였습니다. 또 엄마는 가끔씩 집에 유치원 아이들을 데리고 오셔서 밥을 먹였고, 할머니는 힘들어 보이기도 했지만 행복해 하셨습니다.
      그러다 3학년이 되어 저는 목포로 다시 오게 되었습니다. 4학년 때 할머니 집에서 나왔습니다. 그러나 할머니의 병세는 악화되셨고 저희 가족은 집을 비워놓고 2학기 때는 할머니 댁에서 지냈습니다. 5학년이 되어서 다시 저희 집으로 돌아갔고, 건강이 좋아지신 할머니는 매일 아침 저희 집에 오셨습니다. 6학년 여름방학이 되었습니다. 할머니가 달라지셨습니다. 몸은 아프신데 사람이 그립다며 계속 저희 가족과 있고 싶어하셨습니다. 결국 저희 가족은 할머니 집으로 이사하게 되었습니다. 남동생은 엄마 유치원에 다니고 할머니는 집에 계셨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모두 다 제쳐두고 할머니 옆에 있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워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과자를 매일 사다 드렸고 공부도 열심히 해 좋은 성적을 받아 기쁘게 해 드렸습니다.
      지금 할머니는 ‘이랜드’라는 곳에 다니십니다. 저와 엄마가 수소문해 찾아낸 복지관입니다. 할머니는 그곳에 다니시며 행복해 하십니다. 저는 할머니께서 행복하셨으면 좋겠고 그럴만한 가치가 있으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할머니께서 제게 해 주신 모든 것들을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아직 어리지만 할머니를 행복하게 해 드리기 위해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집안일도 돕고 할머니를 복지관에 아침마다 모셔다드립니다. 전 할머니께 진 빚이 너무 많습니다. 저는 그 빚을 꼭 갚을 생각입니다.
      저는 모든 젊은 세대들이 노인을 공경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 조부모님이 자신에게 베풀었으니 우리는 받은 것을 돌려드려야 합니다. 버스 안에서 조금 힘들더라도 자리를 양보하고, 학생들은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해 공부도 열심히 하는 것, 웃어른을 공경하고 행복하게 해드리는 것, 그것이 진정한 효도라고 생각합니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2-01-22 09:0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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