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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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금나나, 소녀시대. 요즘 대한민국의 이름을 널리 빛내고 있는 유명인사 중에는 유독 여성이 많다. 사법고시, 외무고시 등 고위공무원 임용시험에서도 여성들이 특히 두각을 보인다고 하는데. 21세기, 진정 ‘소녀시대’가 도래한 것일까.
최고의 기술전문인을 양성하는 한국폴리텍대학 순천캠퍼스(학장 탁인석)에도 여풍이 불었다. 금녀의 영역으로 불리던 ‘기술업’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 자매가 있으니, 최아름(25), 최미소(23) 자매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3월, 폴리텍 순천캠퍼스에 입학하여 기술 연마에 열중하고 있는 자매 중 언니인 최아름(25) 학생은 전문대 졸업 후 약 2년간 언어치료사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하여 장기적 비전을 가진 전문직의 길을 모색하던 중, 한국폴리텍대학 순천캠퍼스 백정환 교수를 만나게 되어‘여성 전문기술인’이 되기 위해 동생인 최미소(23)학생과 함께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다.
아름․미소 자매는 현재 컴퓨터응용기계과의 기계설계제작 직종에서 CAD/CAM을 이용한 설계도 작성, 정밀기구, 기계, 선박, 금형분야에서 필요한 설계/제작 관련기술 연마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기계가공(선반, 밀링, 용접)을 처음으로 접해보는 분야다 보니 여성으로서 버겁고 어려움은 많지만 “여성 최고의 기술인”을 꿈꾸며 하나하나 배워가고 있다.
“뒤늦게 뛰어든 분야인 만큼 남들보다 2배 이상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는 아름씨는“거친 남학생들 사이에서 때로 어려움도 있지만 동생과 함께 서로 의지해 가면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컴퓨터응용기계 학과장인 백정환교수는 아름․미소 자매는 짧은 기간 동안 배운 기술 분야이지만 설계와 CNC 공작기계 과목에서 남학생들을 앞설 정도의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하였다.
두 자매는 이미 건설기계제작 전문 업체인 (주)한진디엔비와 산학연계 맞춤인력 채용약정을 체결되었으나 더욱더 노력을 다하여 기계설계 분야에서 여성최고의 전문기술인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요즘엔 ‘5개 직종의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밤낮없이 공부에 매진하고 있으며, 언니 최아름 학생은 워드프로세서 1급 자격증을 취득하였고 동생 미소와 함께 CNC선반/CNC밀링/CAD 자격증은 실기시험만 남겨놓은 상태다.
탁인석 한국폴리텍대학 순천캠퍼스 학장은 “기술업계에서 여성들이. 그것도 자매가 작업복을 입고 기계가공 일을 하는 것이 흔치 않는데 과감히 금녀의 영역에 도전한 정신을 높이 평가한다”며 앞으로 섬세한 여성의 손재주를 백분 발휘하여 새 기술의 선각자가 되길 기대한다고 격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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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30 07:5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