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회원가입 | 기사제보 | 즐겨찾기 추가
새 배너 / 순천시의회 새 배너 순천시청
전체기사 포토영상 오피니언 들길산책 인물동정 지역광장
최종편집시각 : 2025.03.03 (월요일) 09:45
전체기사
ㆍ전체기사
기사제보
광고문의

가장많이 본 기사
이메일 프린트 퍼가기 글자크기 원래대로 글자크기 크게 글자크기 작게
하양목련꽃 피는 순천 / 김용수
2022-03-28 오전 8:39:55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김용수  편집국장



    지난 주말이었다. 봄비가 내린 듯싶더니 세찬 비바람으로 돌변했었다. 하얗게 머금어 갓 피어나는 목련꽃들이 비바람에 찢기고 있었다. 참으로 서운했다. 특히 순천에서 피어나는 목련꽃은 유별했다. 순천사람의 마음과 순천여고의 상징성을 지녔기에 더욱 그렇다. 


    꾀 오랜 시간이 흘렀는가 싶다. 순천여고생들의 교복은 전국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지적미를 풍겼으며 곡선미까지 겸비했었다. 그 원인과 까닭을 묻는다면 애써 말하고 싶다. 목련꽃송이처럼 피어나는 교복의 하얀 타이와 교지의 이름이 “목련”이었다는 사실이다.


    에부터 순천고을은 산자수려한 고을이었다. 삼산이수의 수려함은 물론 순천만이 펼쳐지는 남쪽바다는 여수와 고흥반도를 잇는 여자만이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일까? 순천사람들은 넉넉하고 순하고 순한 하늘사람으로 평하기도 했다. 


    봉화산과 동천을 중심으로 한 원 도심과 신도심에 심어진 목련꽃들이 봉긋봉긋 솟아나는 계절이다. 도심거리는 물론 길거리와 도시공원부지 그리고 후미진 공터까지도 하양목련꽃은 밝게 피어나고 있다. 더욱이 순천만국가정원으로 가는 길목에는 노란 개나리꽃과 함께 하양목련꽃이 거리를 환하게 비치고 있다. 예를 들자면 그 유명한 옥천서원에서 동천으로 이어지는 옥천 변과 동천 변은 하양목련꽃이 눈이 부시도록 피어나고 있다. 


    누가 말했던가? 목련꽃은 4월의 꽃이라고 말이다. 숭고하고 고귀한 목련꽃의 사설은 뒤로하더라도 목련꽃에 얽힌 이야기는 부지기다. 그 중에서도 목련꽃의 전설은 슬프지 않을 수 없다. 

    수많은 신화가 그렇듯 목련의 전설도 못 다 이룬 사랑이야기다. 사람과 신의 사랑이 가능하던 옛날, 어느 한 나라의 임금에게는 외동딸인 공주가 있었다고 한다. 공주는 백옥(白玉)처럼 아름다운 얼굴과 몸을 가졌으며, 마음씨 또한 비단결처럼 고왔다. 공주를 아는 젊은 청년들은 모두 남몰래 공주를 사모했으며 공주와의 사랑을 이루고 싶어 했다. 그러나 그 공주가 사랑한 것은 오로지 북쪽바다의 신(神)이었다. 하지만 북쪽 바다의 신은 이미 혼인을 해 아내가 있었다. 그 사실을 알고 난 공주는 바다에 몸을 던져 죽어버렸다. 그래서 이루지 못한 사랑을 표현할 때 목련꽃을 대두시켰는지도 모른다. 아마도 그 넋을 기린 꽃이 목련꽃이 아닐까 싶다.

    요즘 순천은 하양목련꽃의 거리다. 학창시절 애창했었던 양희은의 “하얀 목련”이 흘러나오듯 거리마다 하양목련꽃의 출렁임이 넘실거린다. 휴대폰에 음악을 틀어놓고 동천 변을 산책하는 시민들은 하양목련꽃과 자색목련꽃의 전설이야기를 뒤 늦게라도 알고 싶어 했다.    


    결론적으로 북쪽바다의 신을 사랑했었던 두 여인의 넋이 목련꽃이다. 공주의 넋은 하양목련꽃, 바다신의 아내의 넋은 자색목련꽃으로 피어났으며 언제나 북쪽을 향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북향화 라고 부르기도 한다. 


    낙안면 평사리 ‘용쟁이골’에는 수백 그루의 하양목련꽃이 만발하고 있다. 하얀 새떼들이 움집해서 무용을 하는 듯 멀리서 바라보는 풍경도 극히 아름답다. 맑은 공기와 맑은 물이 생성되는 용쟁이골에는 하양목련이 꽃동산을 이루고 있다. 


    필자의 움막을 찾는 지인들은 말한다. 일 년에 단 한 번이라도 찾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달라고 말이다. 그렇다. 하양목련꽃 피는 시기만이라도 이곳에 와서 휴식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런 의미에서 “하양목련꽃 피는 순천”과 “ 목련꽃 지는 밤”의 글을 쓰지 않고는 베길 수 없었다. 


    세찬 비바람이 몰아치는 밤

    하얀 빛깔 퇴색되어지는 밤

    도톰한 꽃잎 떨어져가는 밤


    이천 이십 이년 삼월 이십육일

    자정이 지났건만 잠은 오지 않고

    자꾸만 달아나는 잠을

    어이 붙잡을까 

    어찌 달아맬까


    나이테가 늘어 갈수록

    모성애를 끌어오는 목련꽃

    아리고 슬픈 사랑이야기꽃 엄마품속 헤집고 누이가슴 태우며

    고고하게 버티며 우아하게 피건만

    새소리 물소리 들리지 않고 

    빗소리 바람소리 시끄럽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22-03-28 08:35 송고 2022-03-28 08:39 편집
    하양목련꽃 피는 순천 / 김용수
    최근기사
    새 배너 뉴스앵키
    참살이소개 | 광고/제휴 안내 | 이용약관 | 개인정보보호방침
    참살이뉴스 사업자등록번호 : 416-14-38538 / 등록번호 : 전남 아 00078 / 발행일 : 2008년 6월 1일
    전남 순천시 연향동 장자보3길 28 T : 061) 746-3223 / 운영 : 김옥수 / 발행 ·편집 : 김용수 / 청소년보호책임 : 김영문
    yongsu530@hanmail.net yongsu530@naver.com Make by thesc.kr(scn.kr)
    Copyright 참살이뉴스. All Right R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