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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가 산업문화라면 21세기는 힐링문화다. 21세기의 “힐링문화”를 대변하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현대인들의 지쳐있는 마음과 몸을 달래주고 치유할 수 있는 대자연의 정원문화를 선보일 것이다.
현장 곳곳을 뛰어다니며 구슬땀을 흘렸던 공직자와 관계자는 물론 순천시민들의 열망이 함께 뭉쳐진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이 서서히 그 자태를 드러내고 모든 준비가 척척 진행되고 있다.
특히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상징인 그린 자켓, 그 자켓을 언제나 입고 다니면서 동분서주하고 있는 조충훈 순천시장 “힐링문화”의 야심찬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다.
순천시는 2013신년도 세밑을 틈타 지난 9일 오전10시 언론인정례브리핑을 시청 소회의실에서 가졌다. 이 자리에서 조 시장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이모저모를 출입기자들에게 조목조목 설명하면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것을 천명했다.
조 시장의 말을 인용하자면 2013년은 순천 미래 100년을 좌우할 중요한 해로 정원박람회 성공 개최 후 순천시는 명실공이 30만 자족도시 면모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원박람회 예산으로 국비 74억 원 추가 확보와 2천804억 원의 보통교부세로 좀 더 내실 있는 정원박람회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게다가 10일 정원박람회 D-100을 맞아 국제습지센터 준공식을 시작으로 전 직원 출근길 길거리 홍보와 읍ㆍ면ㆍ동 자치센터에서 정원박람회 추진 상황 설명회를 갖는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조 시장은 21세기 시대정신은 자연생태라며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는 순천시가 정원박람회를 통해 전 세계에 그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고 했다.
그렇다. 정원이란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축소해 집안에서 자연의 운치를 감상하는데서 비롯됐다. 즉, 자연 그대로의 여유와 느낌을 갖자는 사람의 욕구를 조형화 한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간은 아름다운 정서를 자연에서 얻으려 했으며, 그 바람은 정원 문화를 싹트게 했을 것이다.
필자도 임학과 출신으로 조경학을 배웠다. 나라마다 입지풍토가 다르고 생활풍속이 다르듯이 정원의 개념은 물론 그 꾸밈새가 서로 달라진다. 우리나라에서 "庭"이라 함은 건물이나 울타리로 "에워싸인" 뜰의 개념이며 "原"은 주거공간에서 벗어난 넓은 들과 산림을 뜻하는 것으로 공원이 포함된다. 다시 말해 뜰(Garden)과 들(Park)의 복합용어라고 할 수 있다.
정원의 근원은 우주 공간내의 생태적인 질서 속에서 나타나는 오감을 통해 마음속으로 감상하는 복합적인아름다움을 말한다. 이는 자연소재와 인공재료가 땅을 모체로 하여 수시로 변하는 유기적인 아름다움이며, 여기에 무형적인 향과 소리 맛, 질감 그리고 우주의 섭리와 같은 깊은 뜻이 담겨져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순천시를 관조해 보면 순천시 전체가 정원이다. 조계산을 중심으로 한 3대사찰인 송광사와 천년고찰인 선암사의 숲과 돌 사이로, 흐르고 떨어지는 물 등 자연경관과 축조물 등이 반증하고 있다. 또 주암호를 비롯한 고인돌공원과 뜨락, 낙안읍성과 판소리, 순천만과 갯벌, 이순신장군의 유적지 등은 역사유적지이면서 대정원이라 아니할 수 없다.
더욱이 조 시장은 조계산정기를 받은 주암에서 태어났다. 숲과 산에 대한 문화와 청정하게 흐르는 보성성과 섬진강에 얽힌 강에 문화를 많이도 알고 있어 ‘힐링문화’를 꽃피울 수 있는 유일한 시장일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인지, 조 시장은 順天의 지명을 자주 거론하면서 정원수 원조는 순천의 오림정(五林亭)이다고 정원의 역사를 피력 한 때도 있었다.
즉, “순천은 정원의 도시다. 고을 이름이 그렇듯이 순박한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순천 사람들은 산과 바다, 물, 그리고 들판의 자연을 즐기며 자연처럼 순수하게 살아가는 풍류를 지녔다. 깨끗하고 티 없는 인성은 순천이 가진 자연적인 조건 탓이기도 하다. 순천은 도시 자체가 하나의 정원이다. 맑은 동천과 풍부한 이사천 물이 만나 순천만으로 흘러들어 순천만 갯벌을 만들고 그 갯벌 위에 갈대가 출렁대는 정원을 만들고 그런 정원의 낭만 속에 살아가는 환경은 사람의 심성을 정원수 같이 만들어 버린 것이다.”고 말이다.
아무튼 순천은 도시 자체가 큰 정원이라 할 수 있다. 심신이 지쳐있는 21세기의 현대인들이 자주 찾아 몸과 마음을 쉬게 하고 치유하는 도시로 탈바꿈 할 것이다. 아니 고향 품과도 같은 도시로 꿈 꽃의 도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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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1 09:10 송고
2013-01-19 08:43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