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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포구 연가 / 송준용

2013-10-01 오후 9:50:07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누군가 그리운 날엔

    대대포구 바다를 보러 오시라

    그대 노래 부르지 않아도

    키를 넘게 자란 갈대 쓰러져 울고

    자잘한 물결 밀려와 시를 읊나니

    잠시만 걸어도 위안이 되는

    이 작은 포구를 보러 오시라

     

     

    송송 구멍 뚫린 갯벌은

    망둥이, 갯지렁이, 방게들이 뛰어놀고

    잔설에 얼굴 내민 보리밭은

    청둥오리, 흑두루미 떼들의 비상

    부지런한 움직임과 난만한 새들의 노래로

    드디어 대대포구가 되었다

     

     

    늙은 어머니처럼 가슴 풀어헤쳐

    할퀴고 찍히면서도

    살아있는 것들을 먹이고 키우나니

    철새들도 무심하지 않구나

    반도의 땅 순천만을 기억하고 있다가

    줄줄이 느낌표처럼 내려와 앉는구나

     

     

    외롭기는 너도 나도 마찬가지

    세상일 모두지우고

    이곳에 오면

    바람소리 먼저 달려와 가슴에 안기고

    선창가 뗏목들도 입을 열어

    인생은 원래 외롭고 쓸쓸한 것이라고

    말해 주리라

     

     

    강과 바다가 만나 하나가 되고

    함께 사는 지혜로 개벌을 이루었으니

    이에 비길만한 곳이 또 어디 있으랴

    생명의 땅 대대포구여

    다시없는 새들의 낙원이여

    이 세상 쉬어가는 안식이 그리워

    나도 이곳을 찾는다

     

    * 대대포구:전남 순천시 대대동에 있는 곳으로서갈대와 철새도래지로유명함

      현재 생태공원이 조성돼 있으며 국제 정원박람회가 열리고 있음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3-09-29 10:18 송고 2013-10-01 21:50 편집
    대대포구 연가 / 송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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